매일신문

'햇볕 품은' 경북, 태양광발전소 봇물

대구~안동 일사량 전국 최고, 3달 만에 90여개 신청…'신재생에너지 메카' 발돋움

경상북도 지역에 '태양광발전소를 만들겠다'는 사업 희망자들의 신청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사과의 고장답게 전국에서 가장 일사량이 많은 지역임이 증명되면서 태양광발전소 건립 수요가 급증하는 중이다. 경북도는 이를 기회로 삼아 세계적 신재생에너지 중심지로의 위치를 확고히 하기로 하고 방침 마련에 나섰다.

24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도내에 태양광발전 사업신청이 144건이나 들어왔다. 2012년 한 해 동안 경북도내에서 허가된 태양광발전소가 140건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불과 두 달여 만에 종전 1년치 허가건수를 넘겨버렸다.

태양광발전소 신청 사업자들은 지난해부터 급증세를 보였고, 올해는 말 그대로 수직 상승이다. 2010년 65건, 2011년 102건, 2012년 140건이었던 태양광발전소 허가건수는 지난해 301건으로 올라간 뒤 올해는 신청 144건에 이미 허가가 끝난 곳도 93곳에 이른다.

허가가 난 곳이 이미 월평균 40곳에 이르는 올해 연초 추세를 감안할 때 연말에는 500건을 훌쩍 넘겨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경북도는 추정하고 있다.

올 들어 이달 중순까지 도내에서 가장 많이 허가가 난 곳은 영주시로 18건이며 상주(9건), 경주'김천'영양(각 7건), 칠곡'예천'문경(각 6건) 등이 뒤를 이었다.

경북에 태양광발전소 건립이 급격히 늘어나는 것은 전국 최고 수준의 일사량과 관련이 깊다. 기상청 자료(일사량 지도)를 보면 진주~대구~안동으로 이어지는 라인이 한반도 남부에서 가장 일사량이 많다. 전국 평균 일사량은 4천953MJ(메가줄'지표면 1㎡에 떨어지는 일사량)이지만 진주부터 안동까지 이어지는 라인은 5천900MJ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태양광발전소의 핵심설비인 판넬(집진판) 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도 사업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판넬 가격은 ㎾당 700만원이었으나 최근엔 절반 이하인 250만원 수준으로까지 하락했다.

태양광발전소를 운영하는 한 업체 대표는 "과거 호남지역에 태양광발전소가 많았지만 이는 국가정책적 배려 차원이었고 일사량이나 배전설비 등 인프라를 고려해보면 단연 경북이 입지로 최고"라며 "고착된 저금리로 인해 투자수요가 많은 것도 최근 태양광발전소 건립이 급증하는 큰 이유"라고 했다.

경북도 송경창 창조경제산업실장은 "경북도가 전국 최고뿐만 아니라 세계적 신재생에너지 중심지로 자리 잡도록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한국전력기술의 김천 혁신도시 이전 등 경북도가 에너지 분야에서 확실한 강자가 될 수 있는 여건도 갖춰지는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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