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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선거하겠다" 김부겸, 새누리에 선전포고

대구시장 선거 양당구도 "지역주의 극복 멋진 정치"

김부겸 전 민주당 최고위원이 24일 공식 출마선언을 하면서 대구시장 선거구도는
김부겸 전 민주당 최고위원이 24일 공식 출마선언을 하면서 대구시장 선거구도는 '새누리당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간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지난 총선에서 수성갑 후보로 나선 김 전 최고위원이 딸인 탤런트 윤세인(본명 김지수)과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모습. 매일신문 DB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예비후보가 24일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이번 지방선거는 '김부겸 대 새누리당 후보'의 양강 구도로 짜여져 전국적인 관심 지역으로 부상하게 됐다. 새누리당 입장에서도 역대 야권 인물 중 최대 거물로 평가받는 김 후보가 출마함에 따라 승리를 안심할 수 없게 됐다.

김 후보는 본지가 지난 1월 13일 '김부겸 대구시장 출마'를 특종 보도한 지 71일 만에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후보는 의미 있는 결과가 아닌 '이기는 선거'를 위해 올인한다는 방침이다. 후보의 평소 정치철학인 상생의 정치 메시지를 전하면서 산업화세력과 민주화세력의 화해 시도를 통해 안정감 있는 후보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켜 선거혁명을 일으키겠다는 계획이다. 또 대구를 박근혜 대통령과 야당 시장의 조합을 통해 새로운 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도 제시할 방침이다.

김 후보는 "대구의 부흥과 정치 숙원인 지역주의를 넘어서는 멋진 정치를 위해 출마하게 됐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김 후보는 이 같은 소신을 바탕으로 선거운동 첫 일정으로 앞산 충혼탑을 참배했다. 충혼탑은 국가 수호의 상징적인 장소로, 6'25 전쟁에서 조국 수호를 위해 목숨을 바친 대구 출신 육'해'공군 장병과 경찰을 포함한 총 5천400여 명의 영현을 모신 곳이다. 새누리당 후보들은 선거 첫 일정으로 충혼탑을 참배하는 것이 공식화돼 있다. 반면 야권 출마자들은 그동안 충혼탑 대신 두류공원 2'28 학생의거기념탑에 참배를 해왔다. 2'28 기념탑은 민주주의 수호의 상징적인 장소로, 1960년 2월 28일 대구 학생과 청년들이 자유당 독재정권에 맞서 일으킨 민주운동을 기념해 세운 탑이다.

김 후보도 야권 후보로서 당연히 2'28 학생의거기념탑 참배가 예상됐지만, 예비역 공군 중령 출신의 부친 김영룡(77) 씨와 동행해 전격적으로 충혼탑을 참배했다. 김 후보의 충혼탑 참배는 국가 수호가 민주주의 수호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선언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후보 캠프 이헌태 대변인은 "김 후보의 부친이 동행한 것은 어려운 길을 떠나는 아들에게 개인이나 가족보다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하라는 깊은 뜻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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