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회관은 2014년 콘서트 전용홀로의 면모를 과시할 첫 번째 기획공연 무대를 윤홍천, 피터 오브차로프, 조재혁 3명의 피아니스트가 펼치는 피아노협주곡의 향연으로 장식한다. 명연주자 시리즈I '더 그랑 피아노'가 28일 오후 7시 30분 그랜드 콘서트홀에서 펼쳐지는 것이다.
이번 공연은 쉽게 접할 수 없는 피아노 협주곡 3곡 전 악장을 세계가 인정하고 주목하는 젊은 피아니스트 3인의 손끝으로 감상할 수 있는 무대다. 대구시립교향악단 최승한의 지휘로 연주에 나선다.
섬세한 감성의 피아노 시인 윤홍천이 먼저 무대에 오른다. 독일 하노버국립음악대학을 거쳐 이탈리아 코모피아노아카데미를 졸업한 그는 올해 세계적인 거장 마에스트로 로린 마젤과의 협연으로 클래식계의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윤홍천은 이날 피아노 시인 '쇼팽의 피아노협주곡 1번 e단조, Op.11'을 선보인다. 소나타 형식의 1악장은 현의 감미로운 선율이 반복되면서 피아노 독주가 이어지며, 2악장은 우리에게 흔히 '로망스'로 많이 알려진 곡으로 녹턴풍의 형태를 띠는 감미로운 악장이 이어진다. 또 기교면에서 가장 화려하며 활발한 형식의 3악장은 피아니스트 윤홍천의 테크닉을 맘껏 엿볼 수 있다.
이어 피아니스트 피터 오브차로프가 러시아의 감성을 들려준다. 피터 오브차로프는 러시아 샹트 페테르부르크 영재음악원,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국립음대(모차르테움)를 졸업했으며, 현재 연세대 음악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날 그가 선보이는 곡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 c단조, Op.18'. 낭만시대 후기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 곡을 작곡하기 전 라흐마니노프는 심한 우울증을 오랫동안 겪었으며, 이 시간들을 극복하도록 도와준 의사 니콜라이 달에게 헌정한 곡이기도 하다.
마지막 무대는 건반 위의 마술사로 불리는 조재혁이 꾸민다. 조재혁은 뉴욕 줄리어드음악대학에서 학사, 석사를 졸업, 뉴욕 맨해튼음악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성신여대 교수로 재직 중이며, KBS 클래식 FM '장일범의 가정음악'에 고정 게스트로 출연하고 있다. 조재혁은 피아노 협주곡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이며 드라마, CF 등에서도 자주 접할 수 있는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b단조, Op.23'을 연주한다. 화려함보다는 슬라브적인 굵은 선과 색채적인 관현악법이 돋보이는 협주곡이다. 호화찬란한 1악장의 피아노 독주는 듣는 이의 넋을 빼앗을 정도로 뛰어난 악장으로 손꼽히며, 아름다운 가요풍의 2악장과 3악장의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격렬한 협주를 거쳐 클라이맥스에 도달하면서 이날 공연의 막을 내린다. R석 3만, S석 2만, 싱글석 1만원. 053)250-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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