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공약한 박정희 컨벤션센터 건립을 두고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김 후보의 지지 기반으로 평가받는 진보진영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새어나오는 반면 대구시는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김 후보 측은 최근 박정희 컨벤션센터(이하 박정희 센터) 건립과 관련해 세부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논란에도 박정희 센터 건립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김 후보는 "박정희 센터 추진은 진보가치를 가진 분이 비판하지만 영남과 호남, 보수와 진보세력 간의 갈등과 대립이 지속되면 나라 발전은 한치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며 "오랜 정치생활을 한 경험으로 이 방법만이 두 지역과 두 세력을 화합시켜 국가 발전과 통일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김 후보의 박정희 센터 건립에 적극적이다. 대구시 김연창 경제부시장은 "반가운 얘기다. 대구의 전략이 MICE 산업이다. 박정희 센터가 건립되면 대구 MICE 산업에 날개를 다는 격이 될 것"이라며, "민주당이 도와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MICE는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이벤트와 전시(Events & Exhibition)의 머리글자다.
하지만 진보진영은 거듭 비판을 가하고 있다.
대구경북진보연대 등은 최근 성명서를 내고 "박정희 센터를 이슈로 단숨에 색깔논쟁을 벗어나고 보수세력에 표를 얻겠다는 순진한 발상이라면 지금이라도 그만둬야 할 것"이라며, "대구의 보수세력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고, 대구의 개혁적 진보적인 시민은 모두가 김부겸을 지지하는 집토끼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대구시당도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이슈거리를 만들어서 시선을 끌겠다는 의도거나 지역 정서를 지나치게 의식해 표심에 기댄 공약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논란에도 김 후보는 보수층 끌어안기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는 25일 대구시 재향군인회를 방문한 데 이어 26일에는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열린 천안함 46용사 제4주기 추모식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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