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봉교회(담임목사 박희종)는 1948년 1월 5일 남산교회에서 분립했다. 당시 대봉교회가 터를 잡은 곳은 배나무 밭이었다. 배나무 밭 뒤로는 작은 개천이 흐르고 있었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지나는 지금의 풍경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상전벽해'(桑田碧海)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주변 환경은 많이 바뀌었지만 대봉교회는 예나 지금이나 그 자리(남구 이천동)를 지키며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예배'교제'제자'선교'소망공동체 지향
대봉교회는 초대 이상근 목사를 시작으로 2대 박맹술 목사, 3대 김정일 목사를 거쳐 2001년부터 박희종 목사가 4대 담임목사를 맡고 있다. 영남신학대학을 설립한 이상근 목사는 목회자이자 신학자, 교육자로 한국 교회 발전에 큰 기여를 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또 35년 동안 대봉교회에서 목회활동을 한 박맹술 목사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초대 회장을 역임했으며 박희종 목사는 노회장과 대구기독교총연합회장을 지냈다. 설립 66주년의 역사를 갖고 있지만 대봉교회 담임목사로 4명밖에 위촉하지 않은 것은 대봉교회가 건강한 교회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다.
대봉교회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공동체, 사랑을 나누는 교제공동체, 예수님을 따라가는 제자공동체, 복음전파의 사명을 다하는 선교공동체, 지역사회에 필요한 이웃이 되는 소망공동체를 지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예배팀, 세계선교팀, 국내전도팀, 교회학교팀, 평신도훈련팀, 사회복지팀, 시설팀, 제도'조직팀, 교제팀 등을 구성해 핵심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특히 국내를 넘어 세계를 품는 교회가 되기 위해 필리핀, 인도, 러시아, 우간다, 중국 등의 빈민 지역에 교회를 세우고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들을 지원하고 있다.
▷역사 교육에 남다른 관심
대봉교회는 단순한 종교인이 아니라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역사 교육에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다. 매년 3'1절을 맞아 자녀와 함께하는 특별 새벽기도회를 통해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있으며 독립기념관을 방문하는 행사도 갖고 있다. 또 현충일에는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기 위해 흰옷을 입고 현충탑을 참배한다. 박희종 담임목사는 "우리 교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역사 교육은 국내 교회에 모범이 될 만큼 남다른 측면이 있다. 청소년들의 역사 인식이 갈수록 옅어지고 있어 역사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는 "3'1운동 당시 기독교인은 전체 인구의 2%에 불과했지만 독립운동을 주도했다. 하지만 지금은 인구의 20%를 차지하고 있지만 도덕성과 사회적 인식은 과거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 역사 교육은 교회의 자기 반성적인 의미도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슴(사랑)으로 사는 교회
대봉교회의 목회 방향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살기다. 이는 '생명나무 아래서'라는 창세기 2장 9절에 나오는 구절을 교회 표어로 삼은 것에서 잘 알 수 있다. '생명나무 아래서'는 감사하고 감동을 주는 교회가 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박희종 담임목사는 "성서에서는 성령이 충만하고 기도하는 사람, 은혜로운 사람이 되라고 가르친다. 생명나무 아래서 살아가는 것은 바로 이러한 삶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대봉교회는 울타리와 권위주의를 허물고 이웃에게 한발 더 다가가는 교회가 되기 위해 2001년 담장을 걷어냈다. 또 담임목사 전용 주차 공간도 없앴다. 검은색이었던 담임목사 승용차도 밝은 색깔로 바꾸었다.
대봉교회는 따뜻한 가슴으로 어려운 사람을 품는 이웃사랑 운동도 모범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대봉교회는 성탄절 헌금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2012년에는 내의 1천 벌을 구입해 불우이웃에게 전달했다. 지난해에는 연탄과 보일러 기름 나누기, 대명동 가스폭발 사고 피해자 지원 등에 성탄절 헌금을 사용했다. 이와 함께 대봉교회는 65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건강대학과 불우한 아이들을 위한 야베스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으며 쪽방 거주민을 위한 반찬 나누기, 사랑의 쌀 나누기, 도시락 나누기 등 다양한 사회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설립 66주년 맞아 새로운 도약 준비
대봉교회는 설립 66주년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은퇴자들이 65세 이후 제2의 인생을 살아가듯 대봉교회는 지난 65년 세월을 바탕으로 더욱 굳건한 교회로 거듭 태어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를 위해 신년 첫 주일 전 교인이 참여하는 특별 새벽기도회를 가진데 이어 둘째 주에는 성경통독회를 열었다. 기도와 말씀으로 66주년을 연 셈이다.
대봉교회는 헐티재 인근에 있는 청소년수련원을 개조해 요양원 등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급격히 진행되는 고령화 추세에 맞춰 어르신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생명나무 아래서'라는 대봉교회의 목회 방향과 일맥상통한다.
박희종 담임목사는 평소 "무표정은 범죄다" "표현하지 않는 것은 중죄다"는 말을 강조한다. 또 '무릎과 눈물'이라는 목회 신념을 갖고 있다. 스스로 낮추고 겸허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영적 운동의 일종으로 대봉교회를 보다 건강한 교회로 만드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박희종 담임목사는 "밝은 표정으로 감사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면서 교회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이것이 기독교적 모습이다. 앞으로 기독교 경건 운동을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