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차 산 게 죈가" 부품 없어 당장 못 고친다는 현대차

올 1월 구입 제네시스 사고 찢어진 타이어 교체 못해

지난 1월 현대자동차의 신형 제네시스를 구입한 장모(45) 씨는 사고가 나 타이어와 휠을 교체하려고 현대자동차 대구서비스센터에 들렀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부품이 없어 고쳐 줄 수 없다"는 것이었다. 결국 장 씨는 새 차를 서비스센터에 맡기고 렌터카를 빌려야 했다.

장 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경북 군위군 한 도로에서 차를 몰다가 도로 한쪽 콘크리트 장애물에 부딪쳐 오른쪽 앞'뒤 타이어 2개가 찢어지고 휠이 일그러지는 사고가 났다. 인근의 몇 군데 타이어 가게를 수소문했지만 신형 제네시스용 타이어를 찾을 수 없었다.

그는 견인차를 불러 대구 북구 노원동에 있는 현대자동차 서비스센터에 갔지만 그곳에서도 타이어와 휠을 교체하지 못했다. 장 씨는 출고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모델이라 이 서비스센터에 부품이 없을 수도 있겠다 싶어 센터 직원에게 현대차 본사나 다른 지역 서비스센터에 부품이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센터 직원은 "전국 어디에서도 부품을 구할 수 없으니 지금 당장은 교체 및 수리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장 씨는 "신차의 부품이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따져 물었으나, 서비스센터 측은 "정확한 타이어 생산 일정이 잡히지 않아 15~20일은 기다려야 수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몇 차례 실랑이 끝에 서비스센터 측은 수출용 차량에서 "여분의 뒤쪽 타이어를 구했지만 앞쪽 타이어는 구하고 있으니 기다려 달라"는 황당한 제안을 했다.

장 씨는 "신차를 출시하면서 성능이 좋다고 많이 사라고 홍보한 현대자동차 측이 부품은 생산하지 않았다는 말에 어이가 없었다"고 했다.

이에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신차다 보니 부품 물량이 많지 않아 공급에 다소 차질을 빚고 있다"며 "부품을 요청해둔 상태라 일주일 안으로 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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