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점표 없이 면접…이사 아들 합격한 경산문화원

공정성, 특혜 논란 일어

경산문화원이 정규직원 채용을 하면서 평가채점표도 없이 면접만으로 문화원 이사의 아들을 채용해 공정성 시비와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경산문화원은 지난달 채용공고를 통해 정규직원 1명을 채용했다. 응모자격은 고졸 이상의 학력을 지닌 문화'역사'예술 관련 전공자 및 자격증 소지자를 우대한다고 했다. 면접심사는 다음 달 초 퇴임하는 문화원장과 차기 문화원장 등 2명만이 맡았고, 채점기준표도 없었다. 면접에는 대졸자 4명과 고졸 1명 등 모두 5명이 응시했다.

최종 합격자는 고졸인 경산문화원 모 이사의 아들(23)이었다. 다른 응시자들은 "학력으로 능력을 평가하는 것은 아니라지만 특별한 채용기준도 없이 면접만으로 고졸인 문화원 이사의 아들을 채용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에 대해 문화원장은 "특혜는 없었다. 30대 간사보다 젊은 사람이 필요했다. 합격자는 다른 응시자보다 나이가 적다"며 "대졸 출신자를 채용하면 이직할 우려가 있어 심사숙고 끝에 결정했다"고 했다. 응시자 5명 중 20대는 합격자 외에도 2명이 더 있었다. 차기 문화원장은 "현 문화원장의 요청으로 면접에 참여했지만 최종 결정에는 관여하지 않았다. 현 문화원장이 판단해 최종 결정하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경산문화원은 지난 2월 말 개원 52년 만에 처음 선거로 신임 문화원장을 뽑는 과정에서 특정 후보를 비방하는 우편물이 선거권을 가진 회원 등에게 배달돼 경찰이 수사 중이고, 특정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선거를 앞두고 회원 무더기 입회 및 회비 대납 의혹도 불거졌다.

한편 경산문화원은 경산시로부터 사무국장과 과장 및 간사 등 직원 인건비와 운영비, 사업비 등으로 올해 2억1천200여만원을 지원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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