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을 찾는 중화권 단체 관광객 수가 올 들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월 현재 대구를 방문한 중화권 단체 관광객은 모두 1만 2천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천400여 명이 느는 등 최근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등 중국 내 한류 바람이 요즘 다시 거세지면서 이 같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어서 중국 관광객 입맛에 맞는 관광상품 개발과 관광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중국 관광객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어느 곳에서든 큰 손이 된 지 오래다. 일본과 유럽 등 나라마다 중화권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갖가지 전략을 짜내고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리적 이점과 문화적 친연성 등 많은 장점이 있지만 그동안 중화권 관광객에게 한국 관광이 기대만큼 크게 부각되지 못한 것은 미흡한 관광 인프라와 저가 패키지여행 등 전략적 후진성 탓이 크다.
대구도 예외가 아니다. 그동안 대구는 외국인 관광의 불모지로 불렸다. 최근 몇 년 새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세계에너지총회 등 국제행사 개최를 계기로 나름 인지도가 높아지는 등 과거에 비해 관광 기반은 크게 나아졌다. 하지만 이를 관광으로 연결시키는 전략은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뒤늦게나마 대구시가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전담팀을 만들고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차별화 전략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2016년까지 중화권 관광객 10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한 '중화권 관광 마케팅 추진 전략'도 의욕적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관광에 대한 우리의 자세다. 관광을 단순히 보고 즐기는 여흥 상품으로만 여겨서는 결코 성공하기 어렵다. 관광은 그 지역만의 독특한 개성과 매력, 좋은 이미지, 신뢰를 파는 문화상품이라는 인식이 우선이다. 한마디로 진정성이다. 볼거리'먹을거리는 물론 숙박과 쇼핑, 서비스 등 세세한 부분까지 공을 들여 상대를 만족시키고 사로잡아야 지속 가능한 상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시는 관련 업계와 긴밀히 협력해 외국 관광객이 대구의 진면목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맞춤형 대구관광상품' 개발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 마케팅과 홍보 등 한 차원 높은 관광전략 수립에도 큰 비중을 두는 것은 물론 관련 전문가 양성, 서비스 향상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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