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5년 9월 14일 매일신문사(당시 대구매일신문)가 테러를 당하고 주필인 최석채 선생이 구속된 필화사건을 말한다. 그해 9월 10일 대구 거리는 중'고등학생들로 가득 찼다. 자유당 정권 정치인인 유엔 대표부 상임대사 임병직의 대구 방문을 환영하기 위해 학교에 있던 학생들이 동원됐기 때문이다.
최석채 선생은 '학도를 도구로 이용하지 말라'는 제목의 사설로 정권의 이 같은 행태를 비판했다. 학생들이 공부 시간을 허비하면서 폭염 속에서 3~4시간 동안 길바닥에 서 있는 것을 목격한 선생이 독재 정권을 향해 날선 펜을 든 것이다. 자유당 정권은 이를 빌미로 신문사를 탄압했다.
14일 오후 4시 25분쯤 당시 대구시 태평로에 있던 매일신문사에 자유당 경북도당 감찰부장 등 20명이 곤봉과 망치를 들고 쳐들어왔다. 이들은 윤전기와 통신시설 등을 부수고, 직원들을 구타한 뒤 달아났다. 이 사건이 한국 언론 자유 투쟁사에 한 획을 그은 '9'14 대구매일신문 테러사건'이다.
사건 발생 3일 후, 경북경찰청 사찰과장은 "백주의 테러는 테러가 아니다"라는 망언을 하고 오히려 최 선생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하지만 이듬해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돼 이 사건은 언론의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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