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항일 독립운동 역사 된 안동 전통마을 10곳

독립운동의 큰 울림, 안동 전통마을/ 김희곤 지음/ 예문서원 펴냄

안동은 '독립운동의 성지'로 불리는 곳이다. 독립운동의 발상지이고,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유공자 및 자정순국자를 배출한 기초자치단체이며, 안동 사람들이 남긴 독립운동의 궤적만으로도 50여 년 한국독립운동사를 능히 채울 수 있다. 안동을 빼놓고 우리 독립운동사를 이야기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지금도 안동에서는 매년 3'1절 만세 재현 행사, 나라사랑 안동사랑 역사체험캠프 등이 열린다. 또 안동독립운동기념관은 올해 경북독립운동기념관으로 승격된다.

안동 사람들이 펼친 독립운동의 바탕에는 600년이 넘는 전통마을의 역사가 있다. 마을과 문중은 늘 시대의 변화를 지켜보며 시대정신을 가늠하고 그 실천을 준비했다. 어느 날 안동 사람들에게 일제의 침략이 닥치자 곧장 독립운동이라는 실천을 택한 것이다.

책은 나라와 겨레를 위해 기여하고 희생한 안동 전통마을 10곳의 역사를 소개한다. 특히 내앞마을은 마을 전체가 독립운동에 나선 곳으로 유명하다. 김대락(큰누나 김우락의 남편이 상해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이 되는 석주 이상룡)과 김동삼 가문 등 내앞마을 주민 150명은 중국 만주로 건너가 독립운동기지를 세웠다. 그랬기에 600년이 넘도록 안동을 대표했던 내앞마을은 지금 흔적은 물론 이름조차 아는 이가 드물다. 2007년 이곳에 안동독립운동기념관이 들어선 까닭이다.

물론 이 책에 소개된 모든 마을의 구성원들이 독립운동을 위해 기꺼이 희생했다. 마을과 문중을 이끈 남자들은 물론 아내와 며느리, 어린 자식들 하나하나 독립운동사의 작은 울림을 품고 있다. 책은 그 울림들이 모여 독립운동이라는 큰 울림을 만들어냈음을 알리려 한다.

저자인 김희곤 안동대학교 사학과 교수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경북지역 독립운동사 연구에 힘써왔다. '안동 사람들의 항일투쟁' '대한민국 임시정부 연구' 등 여러 책을 펴냈고, '독립운동과 통일운동'을 비롯한 논문 70여 편을 발표했다.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장, 안동독립운동기념관장 등을 지냈다. 384쪽, 2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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