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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계명대 교수 '물에 녹는 발효칼슘' 개발·상용화 성공

물에 녹는 발효칼슘을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한 계명대 정용진(사진 가운데) 교수 연구팀. 계명대 제공
물에 녹는 발효칼슘을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한 계명대 정용진(사진 가운데) 교수 연구팀. 계명대 제공

'몸에 중요한 칼슘, 매일 밥과 함께 먹는다!' 발효전문가로 잘 알려진 정용진(51) 계명대 식품가공학과 교수가 함유량과 흡수율을 획기적으로 높인 '물에 녹는 발효칼슘'을 개발하고 상용화에 성공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11월 국민질병관리본부 보고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전 연령대 식생활에 '칼슘' 비상이 걸렸다. 65세 이상 노인 칼슘 섭취량이 가장 낮고,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 또한 서구화된 식생활과 인스턴트 식품 등으로 칼슘 섭취량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질병관리본부는 "우유나 멸치'정어리 등의 생선류, 김치나 케일 등의 채소류에 칼슘이 많이 함유돼 있다"며 "칼슘 보충제 같은 영양제보다는 음식을 통해 칼슘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정 교수 역시 칼슘은 음식물을 통해 섭취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데 착안, '물에 녹는 발효칼슘'을 개발했다. 특별한 맛이 없어 한국인의 주식인 밥에 넣으면 상대적으로 간편하게 칼슘을 섭취할 수 있다. 또 우유'두유'주스 등에 타서 부담 없이 복용할 수도 있다.

물에 녹는 발효칼슘의 또 다른 중요한 특징은 생체이용률(흡수율)이 높다는 것이다. 보통 식품에 들어 있는 칼슘 생체이용률은 매우 낮다. 대표적인 칼슘 식품으로 꼽히는 우유의 경우 200㎖(칼슘 함량 210㎎) 기준 생체이용률이 20%(42㎎)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물에 녹는 발효칼슘은 1g(칼슘 함량 240㎎)당 생체이용률이 67.3%(162㎎)로 우유의 3배 이상 높아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게 정 교수의 설명이다.

'물에 녹는 발효칼슘'은 또 남해 청정 지역의 100% 국내산 식용 굴각을 사용하는 천연 분말 타입으로 100% 물에 녹고, 열에 의한 성분 파괴나 변형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정 교수는 "연구 결과가 상용화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자본이 들어 힘든 부분이 많았다"며 "소재 산업에서 새로운 수익 모델을 발굴했다는 데 학자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 교수가 2004년 처음 개발을 시작한 '물에 녹는 발효칼슘'은 원료화 과정에 4년이 걸리는 등 약 10년의 연구, 개발 기간을 거쳤다. 지난해 특허 등록(특허 제10-1356745호)을 끝마쳤으며, 현재 국제특허(PCT) 출원을 완료한 상태다.

또 지난달 식품용 제품(내수용)으로 처음 출시했으며,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최대 소비국인 미국, 일본 등지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의료용, 농업용으로도 상용화를 진행 중인데 의료용은 내년쯤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가 학교 수익 사업을 위해 창업한 대학 벤처기업 'KMF(주)'는 오는 10월 첨단의료복합단지에 입주해 관련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정 교수는 "물에 녹는 발효칼슘 상용화 이후 대체 염분 성분으로 기능할 수 있는 '염미성 펩타이드'를 개발해 오는 6월 구체적 성과를 앞두고 있다"며 "세계적인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또 다른 수익모델을 창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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