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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생존자 본격 수색…공기 주입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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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부들에 실낱 희망 시신 16구 떠올라 구명조끼 입은 상태로 인양

"제발 무사히". 17일 오후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 전남 진도 해상 침몰 여객선 실종 학생들을 위한 안산시민 촛불 기도회가 열려 참석자들이 눈물을 흘리며 학생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오전 10시 5분쯤 잠수부들이 세월호 내부 진입에 성공해 생존자가 있는지 확인 중이라는 소식을 전하면서 실종자 가족들은 마지막 실낱같은 희망을 부여잡고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구조당국은 "잠수부들이 생존자 확인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10시 50분부터 선체 내부로 공기를 주입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된 정부 대응이 실종자 가족들은 물론, 대다수 국민들로부터 강한 불신을 부르고 있다. 사고대책본부는 특별한 내용도 없는 브리핑만 하며 애타게 구조 소식을 기다리는 국민들을 허탈하게 했고, 사고 발생 이틀이 지나도록 최종 탑승자 명단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

배가 최초 침몰하기 시작한 뒤 2시간 넘게 떠있었는데도 전원 구조가 이뤄지지 못했고,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을 언급하며 구조에 나서고 있지만 선체 내부 수색이 제대로 안 돼 시간만 보내고 있다. 17일 발견된 시신은 모두 바다 위로 떠오른 경우여서 시신 유실 가능성까지 우려된다.

실종자 가족들은 18일 오전 정부의 부실한 사고 대처를 성토하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가족들의 주장처럼 사고대책본부의 구조 작업은 사실상 지지부진하다.

해경은 경비함정 108척, 민간어선과 관공선 61척, 크레인 4대(도착 예정 크레인 포함), 잠수요원 등 구조대원 535명을 투입해 수색 중이라고 밝혔지만 수색 성과는 거의 없는 형편이다. 현장의 조류가 워낙 빠르고 기상 상태가 좋지 않아 구조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해경은 덧붙였다.

당국의 수중수색작업 시도에도 불구하고 17일 하루 동안 발견된 시신 16구는 선체 내부 수색에 의해서가 아니라 구명조끼를 입은 상태로 바다 위로 떠올라 인양됐다. 조류가 바뀌면서 배 안에 있던 시신이 밖으로 흘러나오기 시작한 것으로 해경은 분석했다.

구조 작업이 성과를 내지 못하는 동안 세월호는 완전 침몰 직전에 놓여 있다. 썰물 시간대인 18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세월호는 뱃머리 부분 50㎝가량만 간신히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와 관련, 침몰 여객선 세월호를 인양할 해상 크레인 3대가 18일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그러나 구조당국은 인양 작업이 생존자의 안전을 위협할 수도 있는 상황을 고려해 실종자 가족 동의 없이 세월호를 인양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인양 과정에서 선체가 크게 흔들릴 수 있고, 이 경우 선체 내부에 공기가 찬 공간 이른바 에어포켓으로 해수가 밀려들어 생존자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국은 기상 상황'지형 파악, 크레인 정비'점검을 하고 있으면 크레인 투입 시기가 확정되면 선체에 체인을 연결하는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18일 오전 10시 현재 전체 승선원 475명 가운데 25명이 숨지고 271명은 실종, 179명은 구조된 것으로 집계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8일 오전 7시 30분을 기준으로 세월호 사고 사망자 25명 가운데 18명의 신원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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