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과 딸들아, 조금만 더 버텨다오. 너희 얼굴을 단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싶다. 제발 살아서 돌아와다오!"
"우리는 기적을 믿습니다. 당신을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하겠습니다."
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로 전 국민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진도 실종자 생환을 바라는 간절한 소망이 이어지고 있다.
주말을 맞아 상당수 시민들은 봄나들이를 자제하고 집에서 TV를 통해 구조현장을 지켜보며 실종자들의 생환을 기원하고 있다. 대구의 대부분 성당과 교회들은 휴일 미사나 예배 중에 실종자들의 무사 생환을 염원하는 기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18일 오후 천주교대구대교구 계산성당 앞에서 일부 학부모와 자녀가 모여 실종자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촛불 기도회를 가졌다.
이날 조환길 대주교는 참사와 관련 "참으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생존자가 빨리 구조됐으면 한다"는 위로 메시지를 발표했다.
또 대구불교총연합회는 달구벌관등놀이(17~20일) 행사 중 실종자들의 생환을 바라는 '유등 띄우기'를 하고 있다. 18일부터 20일까지 매일 오후 7시에 진행하는 유등 띄우기 행사에서 시민들은 주최 측이 나눠준 유등을 신천에 띄우며 희생자를 추모하고 실종자들의 생존을 기도한다.
조계종은 19~20일 열리는 지역별 부처님오신날 행사도 화려한 음악과 율동을 자제하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하라는 지침을 전국 사찰에 보냈다. 26, 27일 예정된 부처님오신날 최대 행사인 연등회 행사도 가급적 축소해 실종자 생환을 비는 분위기로 바꾸기 위해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다.
한국교회연합은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한영신학대학 강당에서 실종자 구조와 유가족을 위한 특별기도회를 열었다.
원불교도 같은 날 서울 흑석동 원불교서울회관에서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월호 탑승자 무사귀환 ' 특별기도식을 가졌다.
18일 오후 8시 안산 단원고 운동장은 실종된 친구들을 기다리는 학생들의 간절함으로 채워졌다.
단원고 1'3학년은 물론 인근 중'고교 학생과 지역주민 1천여 명은 실종한 학생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메시지 전달식'을 1시간 정도 가졌다.
운동장 맨 앞줄에 서 있던 3학년 학생들이 차례로 미리 준비한 편지를 읽어내려가면서 전달식은 시작됐다.
"꼭 다시 돌아와 웃으며 수업하자."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긴 시간 동안 버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이 이것뿐이라 정말 죄송합니다." "조금 늦어져도 괜찮아요. 부디 안전하게 모두 나오길 바랍니다." 학생들이 메시지를 읽는 동안 운동장에 함께 모인 이웃학교 학생들과 시민 모두는 눈물을 흘리며 "가슴이 너무 아프다"는 말만 반복했다.
같은 시간 학교 본관 1층 앞에서는 학생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안산시민 촛불 기도회가 3일 연속 진행됐다.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3승째를 낚은 류현진(LA 다저스)은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도록 (국민께) 이기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라커룸에 등번호 대신 'SEWOL 4.16.14'라는 문구를 붙이며 실종자들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에 안기기를 바라는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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