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희망도 죽음도 말할 수 없는 검은 날들

"24일까지 구조마쳐달라" 실종자 눈물의 호소, 머구리투입 24시간 구조 작업

21일 밤 전남 진도군 팽목항 선착장에서 구조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들의 그림자가 해수면에 짙게 반영되고 있다. 이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생환 소식을 기다리며 엿새째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다. 밤바다를 가르며 지나는 선적의 불빛이 기적으로 변해 돌아오길 온 국민은 한마음으로 기원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21일 밤 전남 진도군 팽목항 선착장에서 구조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들의 그림자가 해수면에 짙게 반영되고 있다. 이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생환 소식을 기다리며 엿새째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다. 밤바다를 가르며 지나는 선적의 불빛이 기적으로 변해 돌아오길 온 국민은 한마음으로 기원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22일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일주일째를 맞은 가운데 이번 주가 실종자 수색'구조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기상 상태가 양호하고 조류도 1년 중 가장 속도가 느린 등 물때도 좋아 향후 2, 3일이 수색에 최적일 것으로 보인다.

실종자 가족들도 생존'사망자에 대한 수색작업을 늦어도 24일까지 마무리해 달라고 요구했다. 실종자 가족 대표단은 21일 오후 '이번 주 수요일이나 목요일까지 생존자나 사망자가 있다면 수습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이번 주의 경우 조류가 가장 느려지고 수위도 낮은 '소조기'인 점을 감안, 유속의 흐름 등이 양호할 때 수습을 마쳐달라는 주문이다.

이에 따라 실종자 수색 작업에 민'관'군이 총동원된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22일 함정 90척과 해군 함정 32척, 민간 어선 등 총 212척과 육'해'공군 및 해경, 소방 등 항공기 34대, 해군과 해군구조대, 소방 잠수요원, 민간 잠수사 등 구조대 550여 명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들 잠수수색 요원들은 돌아가며 24시간 잠수수색 작업을 펼치게 된다.

특히 민간 잠수사인 머구리까지 투입돼 총력 구조 체계를 갖췄다. 이번 주가 지나면 기상 및 해상 상황이 나빠져 수색'구조 작업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21일 세월호 침몰 현장에 전남 여수, 충남 보령, 부산지역에서 온 잠수기수협 소속 전문 잠수사 12명이 각각 나눠 탑승한 민간 잠수사 어선(머구리배) 4척이 도착, 구조 준비를 하고 있다.

또 미국의 무인잠수로봇인 원격수중탐색장비 ROV(Remotely-Operated Vehicle) 2대도 상황에 따라 투입하는 등 적극 활용할 계획이어서 수색'구조 작업에 활기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무인로봇은 카메라와 음파탐지기를 갖추고 있는데, 최대 수심 300m까지 진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닷속을 환하게 비출 수 있는 수중등이 달린 고등어잡이 어선도 투입돼 수색 작업을 돕는다. 고등어를 주로 잡는 대형선망수협은 22일 오전 고등어잡이 어선 1척을 세월호 침몰 현장으로 급파한다고 밝혔다. 이 어선에는 수중등이 10여 개 달려 있어 세월호가 침몰해 있는 바닷속을 비춰 잠수부들의 수중 수색'구조작업을 돕게 된다.

22일 세월호 선체에 대한 수중 수색은 오전 6시 30분쯤 시작됐다. 실종자가 많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3층과 4층을 집중적으로 수색하고 있다. 이날 현재 사고 해역의 수온은 13℃, 파고는 0.5m로 잔잔한 편이고, 조류도 1.5노트로 수습 작업에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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