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로 세월호 참사가 꼬박 1주일을 넘겼지만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23일 사고 해역의 조류가 느려지고 파도도 낮아지는 등 최상의 수색 여건이 조성됐다고 보고 구조 총력전에 들어갔다. 구조팀은 실종자 다수가 갇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세월호 3, 4층 수색에 집중하고 있다.
구조대가 선체 내부 깊숙이까지 투입되기 시작하면서 실종자 가족들은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머구리 집중 투입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23일 사고해역의 수색방식을 일명 머구리 잠수사 위주로 바꿨다. 좀 더 오래 잠수하고 시야 확보도 좋아 수색에 활기를 띨 전망이다.
해경은 잠수기수협에 요청해 지난 22일부터 민간 머구리 잠수사들을 대거 수색작업에 투입하고 있다. 머구리는 공기통을 맨 일반 잠수사와 달리 선박의 산소공급 장치에 에어호스를 연결한 투구 모양의 장비를 착용한 잠수사들이다.
이들은 평소 전복, 해삼 등 해산물을 채취하는 어업 종사자들이지만 정부의 수색요청에 기꺼이 응하고 있다.
머구리는 수심 30∼40m 아래에서도 1시간가량 구조활동을 펼칠 수 있고 가슴팍에는 서치라이트도 있어 수색효율이 기대된다.
머구리들은 일반 잠수사에 비해 잠수병 확률도 높아 이를 치료하는 감압체임버가 탑재된 청해진함이 인근에 24시간 대기 중이다. 해경은 2천200m급 대형 바지선을 투입해 50여 명의 머구리 잠수사를 동시다발로 투입하고 있다.
머구리 방식으로 수색방법이 변화하면서 22일에는 산소통을 맨 민간 전문 다이버들이 수색작업에 참여하지 못하자 해경'해군 측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수중 첨단장비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해경은 미국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21일 원격조종 무인잠수정(Remotely-Operated Vehicle·ROV) 2대를 수색작업에 투입해 선체 진입을 앞뒀지만 거센 물살 탓에 실패하자 결국 철수시키기로 했다.
22일 투입한 무인탐사 로봇 '크랩스터'도 선박에 실려 사고현장에 급파됐지만 선체 진입은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조류여건 최상
22일부터 사고해역의 기상'조류 여건이 사고 발생 이후 가장 좋은 상황으로 나타나고 있다. 합동구조팀은 이 같은 여건을 이용, 집중 수색을 벌이고 있다.
이날 아침을 기준으로 현재 사고 해역의 수온은 11.6도, 파고는 0.5m, 조류 1.5노트로 전날과 비슷한 기상'조류 여건이 계속 이어지는 중이다, 하지만 바다 속은 다소 탁한 상태라고 구조팀은 밝혔다.
합동구조팀은 이날 함정과 민간어선 등 총 212척과 육'해'공군 및 해경, 소방 등 항공기 34대, 해군과 해군구조대, 소방 잠수요원, 민간 잠수사 등 구조대 550여 명을 투입했다.
구조팀은 이날 실종자가 많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3층과 4층 선수, 4층의 선미와 객실 등을 수색했다.
구조팀은 해경(90척), 해군(35척) 등 함정과 민간어선 239척, 항공기 37대, 잠수사 등 구조대원 755명을 투입해 주간은 물론, 야간에까지 구조'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구조팀은 3~4층 다인(多人) 객실 4곳에 잠수부를 투입해 동시 수색하고 있다.
이에 앞서 구조팀은 전날인 22일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일주일 만에 승객 다수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선내 3층 식당 진입에 성공했다.
민'관'군 합동구조팀 잠수사들은 22일 오후 3시 40분쯤 선내 3층 식당 진입에 성공, 수색작업을 벌였다.
합동구조팀은 지난 21일 오전 5시 51분쯤 식당 진입로를 개척한 이후 뒤엉킨 부유물 등 때문에 문 개방에 어려움을 겪다가 만 하루가 지나서야 식당 문을 여는 데 성공했다.
대책본부는 사고 당시 아침 식사를 위해 식당에 승객들이 많이 머물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구조팀은 그러나 집중 수색에도 불구, 23일까지 생존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진도에서 서광호 기자 홍준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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