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승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작품성이 출중하다. 홍콩국제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과 브졸아시아영화제 황금수레바퀴상을 수상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작은 영화다. 방송사 PD 시험을 본 호찬은 결과를 기다리며 곧 지방으로 이전할 공공기관 한국콘텐츠센터의 6개월 인턴사원으로 입사한다. 정사원 못지않게 허드렛일은 물론 야근에 부서 주말 등산까지 동행하여 성실성을 인정받는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직원채용공고가 나고, 부장과 노조지부장의 부추김에 호찬도 응시를 한다. 사무실 직원들은 이미 호찬의 채용을 당연시하고 호찬은 PD가 되는 것을 포기하고 안정된 직장으로의 입성을 고대한다. 그런데 이게 웬일? '빽'으로 엉뚱한 여직원이 입사한다. 신입은 놀라운 친화력으로 사무실 분위기를 좌지우지하며 호찬이 한낱 인턴이었음을 뼈저리게 깨닫게 한다. 그러나 신입은 준비부족으로 부서의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을 망쳐놓고 호찬에게 잘못을 돌리게 되고, 이 일로 사무실은 풍비박산이 난다. 갑작스러운 신입의 퇴사에 부장은 호찬에게 정규직을 제안한다. 단 10분 동안 운명을 결정하게 된 상황. 주인공은 슬픈데 지켜보는 우리는 웃긴, 바로 지금 대한민국의 88만원 세대의 고민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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