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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도시 대구 상징 '대구텍스타일콤플렉스' 11월 완공…과제는?

오는 11월 완공 목표로 대구 동구 봉무동 이시아폴리스 내에 건축 중인
오는 11월 완공 목표로 대구 동구 봉무동 이시아폴리스 내에 건축 중인 '대구텍스타일콤플렉스'. 현재 8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텍스타일콤플렉스(DTC)는 비즈니스센터, 섬유박물관, 다목적 홀 등으로 구성된 섬유산업 비즈니스의 거점 공간이다. 대구시 제공.
대구텍스타일콤플렉스(DTC)는 비즈니스센터, 섬유박물관, 다목적 홀 등으로 구성된 섬유산업 비즈니스의 거점 공간이다. 대구시 제공.

대구 동구 봉무동 이시아폴리스 내에 건축 중인 '대구텍스타일콤플렉스'(Daegu Textile Complex·이하 DTC)가 막바지 공사에 한창이다. DTC는 4월 현재 공정률 85%로, 오는 11월 완공된다.

한국 섬유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줄 DTC는 섬유도시 대구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다. 그 진행 상황과 앞으로 남은 숙제를 짚어본다.

◆국비 720억 등 1,200억 투입

2012년 8월 착공한 DTC는 국내 최초의 섬유박물관을 갖춘 섬유산업 글로벌 비즈니스의 거점으로 조성된다. 국비 720억 원 등 총 1천200억 원이 투입된 DTC는 1만3천732m²부지(연면적 4만9천667m²)에 지하 2층, 지상 9층 규모다. 비즈니스센터, 섬유박물관, 다목적 홀 등 건물 3개 동이 '기역(ㄱ) 자' 형태로 이어져 있다.

비즈니스센터에는 섬유업체와 무역업체, 연구소 등이 입주한다. 임대규모는 업무시설 86곳, 판매시설 20곳, 근린시설 11곳이다. 업무시설에는 직물, 원사, 염색가공 등 섬유관련 무역업체가 주축이 될 전망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최근 지역 섬유업체들을 대상으로 입주홍보를 한 결과 20~30여개 업체들이 DTC입주를 고려 중이거나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시는 올해 9~10월쯤 입주 업체를 공개모집할 예정이다. 3.3 m²당 임대료는 업무시설이 1만6천500원, 상업시설은 6만6천원으로 예정돼 있다.

시는 DTC 설치 및 운영 조례안을 제정해 다음 달 시의회에 상정한다. 이 조례는 DTC의 주요사업과 운영위원회 구성, 관리·운영 위탁, 섬유박물관 운영 등 전반적 사항을 담고 있다.

현재 DTC의 당면과제는 누가 운영 주체가 되느냐이다. 시는 원칙적으로 섬유관련 단체나 기업 등에 DTC운영을 위탁한다는 방침이다. 이 경우 시는 DTC 개관 후 적자경영이 예상되는 3년까지 운영비 일부를 지원해주되, 이후에는 위탁운영 기관이 자립경영토록 한다는 것이다.

시는 DTC 연간 운영비를 30억원, 임대료 등 수입을 16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배석한 DTC건립추진단장은 "위탁운영 기관은 모집공고를 내고 운영계획서 등을 평가해 올해 6,7월 중에 선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시비 지원 없이 자립경영을 하는 데는 난관이 예상돼 시가 직영해야 할 수도 있다.

공실률도 문제다. 시와 업계는 DTC개관 초 업무시설 입주율을 50% 정도로 보고 있다. 섬유업체들이 밀집한 3공단, 서대구공단, 대구염색공단 등에서 동구 이시아폴리스로의 접근성이 떨어져 DTC 입주에 큰 이점을 느끼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다. 배 단장은 "공실률을 높이지 못하면 목표로 하는 DTC자립경영이 힘들다"며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수출 업무 지원을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섬유 기계업까지 대상도 넓힐 계획"이라고 했다. 대구경북 10인 이상 섬유관련 업체는 1천2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섬유관련 국내 최고 박물관도

섬유박물관은 내년 1월 완공 예정이다. 섬유박물관은 패션의 역사와 패션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패션관', 섬유기업 우수 제품을 선보이는 '산업관', 첨단기술과의 융합으로 생산된 미래 신섬유를 보여주는 '미래관' 등 4층으로 지어진다. 기획전시실, 어린이체험실 등도 선보인다.

특히 우리나라 섬유역사에서 '최초', '최고'의 제품을 생산한 기록을 가진 '섬유선도기업관'이 들어선다. 국내 최초로 면사를 생산한 '경방', 대구 최초의 면방직 공장을 지은 '대한방직', 국내 최초의 모사를 생산한 '제일모직', 국내 최초의 나일론을 생산한 '코오롱', 국내 최초의 아크릴 건식방사를 개발한 '태광', 국내 최초 고강도 탄소섬유를 개발한 '효성', 국내 최초 PET(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필라멘트사를 생산한 휴비스 등 7곳이다. 이들 섬유 선도기업들이 전시하는 제품을 통해 관람객들은 섬유산업의 어제와 오늘을 볼 수 있다. 시는 이달 29일 서울의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서 이들 7개 업체 관계자와 만나 섬유박물관 전시구성과 관련한 간담회를 한다.

배 단장은 "이들 섬유대기업의 역사는 우리나라 섬유산업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며 "섬유산업과 역사, 문화를 겸한 박물관이 섬유의 메카인 대구에 들어선다는 점에서 지역 섬유인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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