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구 최다선' 9선 지낸 박준규 전 의원 별세

계보정치 타파, 국회의장 3차례

3차례 국회의장을 지내고 대구 중구와 동구, 달성군 등에서 7선, 서울 성동구까지 포함해 지역구 국회의원으로만 9선을 역임한 박준규(朴浚圭) 전 의원이 3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대구 달성 출신으로 '대구경북 원로격'이지만 계보정치를 싫어했던 것으로 전해진 박 전 국회의장은 1948년 유엔주재 한국대표부 창설 당시 외무부 사무관으로 유석(維石) 조병옥 박사를 도운 인연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3, 4대 총선 때 낙선하고 5대에 야당이던 민주당 소속으로 국회에 진출한 뒤 40년 가까이 굴곡의 정치에 몸담아오다 2000년 정계를 은퇴했다.

고인은 5~10대, 13~15대 국회의원을 지낸 9선으로 헌정 사상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와 함께 최다선(多選)이다. 지역구 9선은 헌정사상 유일한 기록으로, 기네스북 한국판에도 올라 있다.

1988년 민정당 대표위원과 1990년 민자당 상임고문을 지냈으며, 13·14·15대 국회에서 내리 3번 국회의장을 역임했다.

5·16 이후 공화당으로 당적을 이적해 공화당 정책위의장과 당 의장서리 등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10·26 직후 정계에서 은퇴한 바 있다. 이후 1987년 13대 대선 때 경북고 후배인 노태우 후보의 요청을 받고 민정당에 참여하면서 정계에 복귀한 뒤 13대와 14대 총선에서 대구 동구에서 당선됐다.

빈소는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장례식장(VIP실)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7일 오전 8시다.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 유족으로는 미망인 조동원 여사와 1남 3녀가 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