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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눈 뜨게 한 이승엽 3점 장외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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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72) 삼성그룹회장이 의식을 잃은지 보름 만에 깨어났다. 급성 심근경색으로 심정지 후 심폐소생술 같은 응급치료를 받으며 생사를 넘나든지 보름 만이다. 이 회장이 입원 후 눈을 뜬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장을 깨운 것은 다름아닌 삼성라이온즈 이승엽 선수의 홈런 한방. 이날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 넥센의 경기에서 3회 이승엽 선수가 3점 장외홈런이 터뜨리자 이 회장이 두 눈을 크게 떴다.

이승엽 선수가 홈런을 치자 이를 중계하던 아나운서가 크게 고함을 질렀고 이 소리에 이 회장이 번쩍 눈을 뜬 것. 병실에 함께 병실에서 함께 야구를 보던 가족들도 이 회장의 반응에 깜짝 놀랐다.

장남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 야구단 측에 "선수들이 너무 잘해 감사합니다. 너무 감사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이승엽 선수도 "야구선수로서 행복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기뻐했다. 류중일 감독도 전율을 느꼈다고 한다. 이날 경기에서 삼성은 23안타를 폭발하며 넥센을 상대로 18대 2로 대승했다.

이 회장은 지난 10일 호흡곱란으로 한남동 자택 인근 순천향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후 급성 심근경색으로 심폐소생술을 받고 11일 오전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돼 저체온치료, 진정치료 등을 받아왔다. 25일 삼성그룹은 "19일 일반 병실로 옮긴 이 회장의 의식은 혼수상태에서 회복됐다. 각종 자극에 대한 반응이 나날이 호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이 입원해 있는 삼성서울병원 측은 "신경학적 소견으로 보아 향후 인지 기능의 회복도 회망적이다. 심장 및 폐 등 여러 장기의 기능은 완벽하게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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