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안실련 "생활 속 재난 우리가 미리 예방을"

지난달 '도시철도 1·2호선 안전관리 실태' 직접 점검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은 상인동 지하철 폭발사고 19주기를 맞아 지난달 24, 25일 자체 안전전문가를 구성해 지하철 안전관리 실태 특별점검을 했다. 특별점검단이 상인역 승강장에서 엘리베이터 작동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은 상인동 지하철 폭발사고 19주기를 맞아 지난달 24, 25일 자체 안전전문가를 구성해 지하철 안전관리 실태 특별점검을 했다. 특별점검단이 상인역 승강장에서 엘리베이터 작동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대구 안전 우리가 지킵니다."

대구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대구안실련)은 생활 곳곳에 널려 있는 불안과 싸우고 있다. 재난과 재해가 있을 때마다 탄식과 후회를 하며 더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만 높이는 게 아니라 시민 모두가 안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실천하자는 게 안실련의 행동강령이다.

방재, 보건, 전기 등 관련 전문 자격증을 갖춘 운영위원(50명)과 어머니 안전지도자(60명), 노인 봉사대(160명), 대학생 봉사대 등 2천여 명으로 구성된 대구안실련은 1998년 12월 모임이 결성된 이후 교통사고, 화재, 물놀이 관련 안전수칙 교육, 안전캠페인, 안전관련 체험행사 등 교육'홍보 활동은 물론 대구 곳곳에 널려 있는 불안요소 제거에 힘써왔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불감증이 도마 위에 오르자 지난달 24, 25일 대구도시철도 안전관리 실태 특별점검에 나선 것도 대구안실련이다. 10대 이상 남녀 승객 479명을 대상으로 한 도시철도 이용객의 안전의식 설문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안실련은 1994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후 최병렬 전 노동부 장관과 송자 전 교육부 장관 등이 주도해 안전불감증을 해결하려는 목적으로 1996년 5월에 만들어졌다. 대구경북에서는 1998년 12월 결성됐는데 2003년 대구와 경북안실련이 분리해 각각 활동하고 있다.

대구안실련의 목표는 안전과 관련해 전문성을 갖춘 시민단체로 우뚝 서는 것이다.

2000년부터 해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을 대상으로 안전캠프를 열어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고에 대처할 수 있도록 체험교육을 해왔다. 또 2004년에는 정부와 국민 모두가 협력해 안전한 국가를 만들기 위한 실천 강령을 대구시와 함께 만들었다.

최근엔 대구시의 요청으로 유치원, 초등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월 최대 4천700명까지 단체 안전교육 활동을 진행했다.

"대구 하면 더위, 그리고 '지하철 화재' '지하철 가스 폭발'을 떠올립니다. 부끄러운 일입니다."

대구안실련은 안전 감시를 관에만 맡겨둔 채 시민이 감시에 소홀한 것도 대구를 재난도시로 만든 주범으로 여기고 있다.

그래서 올해부터 생활과 밀접한 불안전한 현장을 직접 챙기고 있다.

지난달 도시철도 1'2호선 점검에 나섰던 대구안실련은 하반기에는 3호선 개통 전 안전점검을 통해 시민들이 도시철도를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매년 주제를 정해 생활 안전문제 점검 프로젝트를 진행, 이를 통한 안전정책을 쟁점화하고 대안을 제시할 준비도 하고 있다.

김중진 대구안실련 사무총장은 "재난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한 대구를 안전도시 이미지로 거듭나게끔 민간 차원의 감시 활동을 강화하겠다"며 "이를 위해 현재 50명인 안전전문가를 더 많이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