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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전 공공기관과 지역대학은 지역인재 채용에 더 힘쓰길

24일 영남대 천마아트센터에서 대구'경북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합동 채용설명회가 열린다. 대구시와 경상북도, 국토교통부가 함께 개최하는 이 설명회는 정부가 혁신도시를 조성하면서 약속한 혁신도시 입주 공공기관들의 지역대학 인재 우선 채용을 현실화하는 첫 걸음이 될 중요한 자리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대구'경북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한국전력기술㈜ 등 8개 공공기관과 경북대'영남대 등 14개 지역대학이 MOU(투자양해각서)를 맺는다. 이전 공공기관은 지역대학의 우수 인재에 대한 채용 우대 기회를 주고, 대학은 이전 공공기관의 전문 인력을 강사진 등으로 활용해 기업이 원하는 인재 육성에 협조하겠다는 내용이다.

혁신도시는 2006년 노무현정부가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입안한 것으로 2012년까지 끝낼 계획이었다. 그동안 정부와 정치권 내부의 이견과 공공기관의 비협조로 늦춰졌지만, 내년까지 예정된 공공기관이 모두 이전하도록 결정됐다. 대구 신서혁신도시와 김천 혁신도시에 이전하는 공공기관은 33곳으로 근무 인원은 8천200여 명이다. 이 기관들은 이전하는 것만으로도 지역 경제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보수와 근무 여건이 좋아 지역 인재의 역외 유출을 막는데도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중요한 것은 이전 공공기관의 지역 인재 채용 의지와 대학과 학생의 경쟁력이다. 이전 공공기관은 지역에서 빨리 뿌리를 내릴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가운데 가장 손쉬운 방법이 지역 인재 채용을 늘리는 것이다. 이는 정부가 구상한 지역의 균형 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함께 충족시키는 것이기도 하다. 앞으로 지역 인재 채용과 지역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대학과 학생도 지역인재 채용이라는 당위성을 주장하기에 앞서 기업의 요구에 걸맞은 인재를 양성하고, 개인 경쟁력 갖추기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 이런 점에서 이번 설명회와 MOU 체결은 서로 노력과 믿음을 약속하고 확인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 이전 기관과 대학이 각자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해 혁신도시가 곧 대구'경북의 동시 발전과 지역민에게 미래의 직장을 주는 곳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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