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공은 둥글다'는 말은 언제든지 이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한다. 브라질 월드컵축구대회에서도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축구는 전 세계를 지배하는 스포츠로 인기를 끌고 있다.
'죽음의 조'로 불리는 D조에서 최약체로 꼽히던 코스타리카가 이탈리아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코스타리카는 우루과이에 이어 우승 후보 이탈리아마저 물리치면서 D조에서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코스타리카는 21일 브라질 헤시피 페르남부쿠 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이탈리아를 1대0으로 따돌렸다. 이날 승리로 승점 6점을 확보한 코스타리카는 남은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했다. 이탈리아는 25일 우루과이와 3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2패를 당한 뒤 경우의 수에 의존했던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16강 탈락이 확정됐다.
D조에서 유일하게 월드컵 우승 경험이 없는 코스타리카가 1차전 상대인 우루과이를 3대1로 꺾을 때만 해도 걸출한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가 출전하지 않은 행운이 동반됐다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코스타리카는 이날 이탈리아마저 꺾으면서 1차전 승리가 행운이 아니었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줬다.
코스타리카는 강호를 맞아 수비 위주의 지루한 경기를 펼치지도, 무승부를 노리는 소극적인 전술을 구사하지도 않았다. 수비와 공격에 따라 측면 풀백의 위치를 적절하게 조절하면서 이탈리아의 공격을 막아내고 수비를 공략했다.
이탈리아의 최전방 공격수 마리오 발로텔리(AC밀란)는 코스타리카 수비진의 오프사이드 트랩에 번번이 걸려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축구도사' 안드레아 피를로(유벤투스)의 공간을 가르는 패스도 결실을 보지 못했다.
코스타리카는 전반 43분 조엘 캠벨(올림피아코스)이 이탈리아 페널티 지역을 돌파하다가 수비수에 밀려 넘어졌다.
페널티킥이 예상됐지만 심판의 호루라기는 울리지 않았다. 오심 상황이었지만 흔들리지 않은 코스타리카는 1분 뒤 주장 브라이언 루이스(PSV에인트호번)가 멋진 헤딩으로 골을 뽑아내며 포효했다. 왼쪽에서 후니오르 디아스(마인츠)가 올린 절묘한 왼발 크로스가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죽음의 조에서 강호들을 차례로 물리치며 16강을 진출을 확보한 코스타리카는 25일 잉글랜드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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