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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동에서] 김관용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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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안경을 쓴다. 원래 시력이 좋지 않다고 한다. 태권도 공인 3단인 김 지사는 무쇠 체력이라는 얘기를 자주 들을 만큼 건강체질이지만 유독 약한 부위가 눈이다.

눈 때문에 위기일발의 순간도 있었다. 구미시장 재직 시절, 눈에 이상이 느껴져 급히 구미시내 한 병원을 찾았다. 의사가 깜짝 놀라 큰 병원으로 빨리 가라고 했다. 경북대병원으로 와서 급히 수술을 받았다. 눈의 핏줄이 터져 하마터면 위험해질 뻔한 순간이었다.

수술 이후 김 지사는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을 정도는 아니지만 양쪽 눈의 시력 균형이 맞지 않는다고 한다. 시력을 보면 짝눈에 가깝다. 누구나 상대적으로 약한 신체 부위가 있기 마련이고, 김 지사의 경우는 눈이라 할 수 있겠다.

사물을 바라보는 시력은 다소 떨어져 안경의 힘을 빌려야 하지만, 김 지사의 사람 보는 눈은 사정이 다른 것 같다. 지금 그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 그리고 그를 거쳐 간 사람들을 쳐다보면 그의 '또 다른 시력(視力)'을 가늠할 수 있다.

김 지사가 2011년 11월 전국 첫 여성 정무부지사로 데려온 이인선 부지사. 학자였던 이 부지사가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원장'계명대 부총장 등을 지내는 동안 김 지사는 그의 역량을 눈여겨봤고 '여성 부지사'를 공약하며 지금의 자리에 앉혔다. 3년 가까운 기간에 이 부지사는 국비 확보 등 경북도의 역량을 키우는 데 큰 몫을 하며 도지사 3선 행보에 큰 힘이 됐다. 김 지사는 지난 2월 도청 간부들에게 "이 부지사와 끝까지 같이 간다"는 표현을 할 정도로 신임을 하고 있다. 이 부지사는 6'4 지방선거 국면에서 대구시장 후보로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릴 정도로 정치적으로 '큰 나무'가 됐다. 그뿐만 아니라 국내 첫 여성은행장인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등과 함께 '유리천장을 깬 여성인재 1호'로 유명세를 탈 만큼 여성계에서 전국적 지명도를 얻었다. 이미 다음 총선의 유력 주자가 돼버렸고 중앙부처에서 데려간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역시 경북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이철우 국회의원도 김 지사의 눈동자 속에 강하게 투영됐던 사람이다. 그는 고(故) 이의근 지사가 데려온 사람이지만 김 지사는 교체하지 않았다. 이 의원 역시 김 지사의 직관을 벗어나지 않았다. 이 의원은 정무부지사 시절 저돌적 업무 스타일을 보이며 김 지사 첫 임기 성공의 버팀목이 됐고 금배지도 달았다. NGO 출신이었던 김영일 전 정무부지사, 정당인 출신인 공원식 전 정무부지사도 김 지사의 눈에 들어 도청으로 왔고, 그들나름대로 큰 역할을 했다.

김 지사의 눈이 가진 또 다른 특징은 선입견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만 본다'는 것이다. 이철우 의원의 사례가 그러하듯 전임자가 썼던 사람이라 해도 들여다봐서 잘하는 사람이면 자기 사람으로 맞아들인다. 이의근 지사 때 정무부지사를 지냈던 김영재 현 경북개발공사 사장이 대표적이다. 김 사장은 김 지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고, 전국 최단 기간 도청 이전 예정지 보상 완료 등의 기록을 세우며 도청 이전의 기반을 닦아냈다.

지역민들은 이번 선거에서도 김 지사의 '눈'을 믿었다. 3선 도지사의 앞날에 현안이 켜켜이 쌓여 있다. 도청 이전에다 새로운 기업 유치, 교통망 확충, 농업 구조 개선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김 지사에 대한 시력검사가 또다시 시작됐다. 좋은 시력을 보여줘야 한다. 그는 "머라캐도 김관용"이라 외치지 않았던가.

최경철 사회2부 차장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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