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의 눈] 국제관광시민대학 학생들 희망원 어르신 몸 씻겨 줘

목욕을 마치고 나오는 어르신 얼굴에 웃는 낯꽃이 피어 있다.

거동이 불편하여 늘 침대에 누워 생활하는 장애인 어르신들. 바짝 마른 몸매에 말조차 하지 못한다. 한쪽 팔이 없거나 코에 호스를 연결한 어르신도 있다. 꾀죄죄한 얼굴이 목욕탕에 들어갔다 오니 말갛게 변했다. 어르신들의 눈빛에도 생기가 돈다. 그러나 목욕 봉사하는 학생들 얼굴은 땀으로 범벅이 돼 있다. 뜨거운 목욕탕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어르신들 등 밀어 드리고 몸 씻기다 보니 힘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달 5일(목) 대구 남구에 있는 국제관광시민대학(학장 하풍무) 학생 26명은 대구광역시립희망원(원장 배임표, 달성군 화원읍)을 방문, 목욕'청소 봉사를 하였다. 오후 1시부터 4인 1개조로 편성된 학생들은 몸이 불편해 움직이지 못하는 어르신 열아홉 분을 2시간 동안 목욕시켜 드렸다. 목욕이 끝난 후에는 어르신들 숙소 청소를 했다. 침실 바닥은 물론 침대 밑과 창틀 등 평소에 손이 가지 않는 곳을 꼼꼼하게 쓸고 닦았다.

무려 20년 동안 희망원이나 사회복지시설 등을 방문해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 오고 있다는 안행순(58) 씨는 "몸이 불편한 환자분이나 장애인 목욕 봉사활동은 비록 몸은 고되지만 마음은 더없이 풍요로워지고 오히려 내가 행복감을 느끼는 기회가 된다"고 전했다.

국제관광시민대학 하풍무 학장은 "앞으로 정기적으로 요양원이나 사회 복지 시설을 방문, 목욕'청소 봉사 등으로 의지할 데 없는 어르신들 마음을 위로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김성한 시민기자 shk4275@hanmail.net

멘토 이종민 기자 chunghama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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