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도그파이트

도그파이트/ 프레드 보겔스타인 지음/ 김고명 옮김/ 와이즈베리 펴냄

2011년부터 글로벌 비즈니스업계를 가장 뜨겁게 달군 법정공방은 삼성을 상대로 한 애플의 특허침해 소송이다. 융단 폭격하듯 세계 10여 개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졌다. 스마트폰 및 태블릿 판매량 세계 1, 2위를 다투는 IT 공룡들의 각축전이 모바일 시장에서 법정으로까지 확대된 것은 당연한 행보로 비친다. 그러나 IT 전문지 '와이어드' 기자이자 IT 비즈니스 통인 프레드 보겔스타인은 저서 '도그파이트'에서 애플이 궁극의 라이벌인 구글을 견제하기 위해 삼성과 대리전을 치르고 있다는 다른 속내를 밝혀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IT 소프트웨어 강자 구글의 라이벌은 마이크로소프트이고, IT 하드웨어의 강자 애플의 라이벌은 삼성으로 보인다. 그러나 보겔스타인은 애플의 궁극의 맞수는 구글임을 강조한다. 그리고 이들이 벌이는 모바일 플랫폼 전쟁은 1980년대 PC 전쟁, 1990년대 인터넷 브라우저 전쟁에 이은 21세기 최대 비즈니스 혁명전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흥미로운 점은 애플과 구글은 원래 각각 훌륭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둘도 없는 파트너였다는 것이다. 보겔스타인은 '도그파이트'를 통해 두 기업이 절친한 조력자에서 철천지원수로 돌변하는 과정, 모바일 패권을 둘러싸고 디지털 공룡들 간의 음모와 배신, 소송, 기술혁신 경쟁 등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마치 무협소설처럼 생생하게 묘사한다.

저자는 구글과 애플의 혁명전이 만들어놓는 산업계의 지각변동은 우리의 커뮤니케이션, 소비 및 여가생활, 일자리 등 삶의 방식까지 재편할 것임을 짚어준다. 그리고 이들 혁명전의 산물은 우리가 누릴 또 다른 열매임을 이 책을 통해 확인시켜준다. 332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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