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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수에 커피까지 버튼 하나로 '척척'…정수기시장 '다기능 전쟁'

정수기 업계가 탄산수 정수기와 커피 정수기 등 다양한 기능의 제품을 출시했다.
정수기 업계가 탄산수 정수기와 커피 정수기 등 다양한 기능의 제품을 출시했다.

'깨끗하고 시원한 물'에 국한됐던 정수기 시장에 다기능 바람이 불고 있다. 업계는 얼음정수기는 물론 탄산수 정수기를 내놓는 등 새로운 기능의 정수기로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2조원 시장 성장

국내 정수기 시장은 '1강1중(1强1中)' 체제다. 20년 이상 정수기만 고집해온 코웨이와 청호나이스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밖에 동양매직과 교원그룹, 쿠쿠전자, 위닉스 등이 후발주자로 나서고 있다.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국내 정수기 시장은 1조7천920억원(2012년 기준)이다. 매년 1천억원씩 커지는 추세다. 정수기 보급률은 지난해 말 기준 57.2% 정도다. 가정에서 정수기를 필수 주방 가전으로 인식하면서 시장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초기 정수기 업계는 '깨끗한 물'을 강점으로 마케팅을 벌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정수기에 새로운 '기능'을 첨가하기 시작했다. 한 관계자는 "정수기는 뜨거운 물과 시원한 물을 손쉽게 마실 수 있다는 장점으로 가정을 파고들었다"며 "이러한 가운데 얼음이 나오는 정수기가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1993년 창업한 청호나이스는 4년 앞선 선두 주자 코웨이를 이기기 위해 '이과수 얼음정수기'를 출시했다. 이후 코웨이를 비롯한 후발 주자들이 줄줄이 '얼음정수기'를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얼음정수기 시장도 치열하다"며 "청호나이스와 코웨이가 100억원대 특허 분쟁을 벌이고 있을 정도다"고 설명했다.

기능과 디자인을 고려한 정수기도 출시됐다. 코웨이가 지난 4월 선보인 초소형 얼음정수기 '한뼘아이스'는 가족들이 마신 물의 양을 기억하는 스마트 가전이다. 쿠쿠전자는 필요할 때만 순간적으로 가열해 최고 90℃의 온수를 만들고, 주위 빛을 감지해 밤에는 자동으로 절전모드로 전환하는 절전형 제품을 내놨다.

◆이색 정수기 등장

이처럼 거세지는 경쟁구도에서 후발주자들이 '이색 정수기'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가장 떠오르는 품목은 '탄산수'와 '커피'다. 업계의 양대산맥인 코웨이와 청호나이스도 각각 탄산수와 커피를 택했다. 출시 시기도 7월로 겹쳐 어느 정수기가 고객의 선택을 받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탄산수 정수기는 코웨이, 위닉스, 영원코퍼레이션의 3파전이 예상된다. 한 관계자는 "탄산수를 품은 정수기의 등장은 충분히 예견됐던 일이다"며 "국내 탄산수 시장이 지난해 200억원대로 성장할 만큼 인기가 대단했다"고 말했다.

유럽과 북미를 시작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탄산수는 국내에서 매년 4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올해 탄산수 시장은 5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탄산수는 칼슘과 마그네슘 등 미네랄이 풍부해 체내 균형을 유지하고 소화와 배변 활동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안할 때 사용하면 피부 탄력을 높여주는 등 피부 건강에도 이롭다.

가장 먼저 탄산수 시장 공략에 나선 곳은 제습기 1위 업체로 알려진 위닉스다. 이달 5일 정수기능과 탄산수 제조기능을 합친 탄산수 정수기 '소다스프레스'(SodaSpress)를 국내에 출시했다. 이 제품은 3M정수필터와 탄산 실린더를 간편하게 교체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현재 홈쇼핑을 중심으로 대형소매점, 양판점, 백화점 등 다양한 유통망을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정수기 수출업체인 영원코퍼레이션도 지난 8일 홈앤쇼핑을 통해 '영원 스파클링 냉온 정수기' 판매를 시작했다. 영원의 독자 기술과 특허로 만들어진 이 정수기는 원터치 버튼으로 온수, 냉수, 탄산수를 즐길 수 있다. 탄산실린더 교체시기 알림 기능과 누수차단, 안전밸브 시스템 등의 기능도 제공한다.

코웨이도 곧 탄산수 정수기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 제품은 정교한 기능을 갖춘 'RO 멤브레인 필터'를 적용했다. 이는 유기 및 무기 오염물질, 세균, 바이러스, 중금속 등의 물질을 99%까지 제거해준다. 또 '스스로 살균' 시스템도 적용했으며 탄산수 실린더를 교체하기 편리하도록 도어 방식의 디자인을 적용했다. 탄산수 정수기는 기존과 같은 렌털 방식으로 제공된다.

청호나이스는 다음 달 2일 세계 최초로 '커피 정수기'를 출시한다. 커피 캡슐을 넣어서 뽑아 마시는 형태로 기존 정수기보다 대여비가 1천~2천원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초로 출시되는 커피정수기는 정휘동 회장의 이름을 따 '휘카페'로 명명할 정도로 공을 들인 제품이다.

한편 쿠쿠는 탄산수와 커피 정수기를 모두 준비 중이다. 탄산수 정수기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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