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기관보고에서 여야는 해경 상황실 유선전화 녹취록에 대한 '왜곡 발언' 논란으로 충돌해 한때 파행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불씨는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국회의원이 지폈다. 김 의원은 이날 세월호 사고 당일인 4월 16일 청와대가 해경에 사고 현장 영상을 요구한 통화내용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다른 일은 그만두고 영상 중계 화면 배만 띄워라. 카톡으로라도 보내라. 내가 요청하는 게 아니다. VIP(대통령)가 그걸 제일 좋아하니까 그것부터 하라'고 끊임없이 말한다. (상황파악 등) 다른 일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해경이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를 수행하느라 구조 활동에 전념할 수 없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펴고, 녹취록에도 이 발언이 그대로 나왔다는 것이다.
이에 세월호 국조특위 새누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대구 달서병)이 발끈하고 나섰다. 조 의원은 김 의원을 향해 "대통령이 좋아하니까 화면을 띄우라는 내용이 녹취록 어디에 있느냐"면서 "우리도 녹취록을 갖고 있다. 어떻게 새빨간 거짓말로 국민을 현혹하고 대통령을 폄하하고 있다"고 거세게 항의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이 사과하고, 특위 위원 사퇴를 할 때까지 회의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여야 의원 간의 언쟁은 유가족에게까지 미쳤다. 이를 방청석에서 지켜보던 세월호 한 유가족이 "시간이 아까우니 그만하고 국정조사를 진행하자"고 항의하자 조 의원이 "당신 누구야"라고 고함을 질렀고, 이 사람이 "유가족입니다"라고 대답하자 조 의원이 "유가족이면 좀 가만히 있어라"라고 소리쳤다.
최근 이완영 의원(고령성주칠곡)도 세월호 유가족들에 대해 행한 부적절한 발언과 회의 도중 조는 등 불성실한 태도가 유가족들의 불만을 산 바 있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김광진 의원이 대통령을 겨냥해 없는 얘기를 있는 것처럼 왜곡해 여론을 호도하고 있어 순간 화가 났다. 이날 국조특위 기관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을 야당이 교묘하게 이용하려는 처사는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밝히고 근본대책을 세우자는 특위 존재 의미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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