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니퍼트 벽 못 넘은 삼성…천적 트라우마 해결 시급

6피안타 호투에 4대5 패배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4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앞서 "두산 니퍼트는 예년보다 올해 성적이 떨어졌는데도 왜 삼성만 만나면 그대로이냐"고 푸념했다. 니퍼트가 이날까지 거둔 8승 가운데 4승을 삼성이 헌납한 데에 대한 아쉬움의 토로였다. 국내 리그 4년차인 니퍼트는 2011년 15승6패(평균자책점 2.55), 2012년 11승10패(3.20), 2013년 12승4패(3.58)를 거뒀고, 올해는 이날 경기까지 8승6패(4.41)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은 '천적' 더스틴 니퍼트를 이날도 넘어서지 못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가을 야구'에서도 두산을 만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삼성으로서는 '니퍼트 트라우마'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가 됐다.

삼성이 이날 잠실 경기에서 7⅓이닝 동안 6피안타 4실점을 기록한 니퍼트의 호투에 막혀 4대5로 패했다. 니퍼트는 지난해 3월 30일 이후 삼성전 7연승을 이으면서 통산 삼성전 16경기 12승(1패'평균자책점 2.33)을 달성했다. 반면 니퍼트와 함께 리그 최고의 우완 선발투수인 삼성 윤성환은 시즌 9승(4패)과 두산전 3연승에 도전했으나 패전투수의 불명예를 안았다.

삼성은 1회 김현수에게 적시타, 호르헤 칸투에게 중월 2점 홈런을 허용하며 0대3으로 뒤진 채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2회 최형우의 솔로홈런(비거리 125m), 3회 박한이의 좌전안타로 1점을 보태면서 2대3으로 추격했다. 최형우는 니퍼트의 초구를 받아친 타구가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면서 시즌 21호 홈런으로 이 부문 리그 단독 3위에 올랐다.

그러나 삼성이 올해 팀 간 성적에서 유일하게 약세를 보이는 두산은 쉽게 손에 잡히지 않았다. 5회 2사 후 정수빈의 내야안타에 이어 김현수의 우익선상 2루타로 추가점을 뽑고, 7회에는 허경민의 2루타와 민병헌의 적시타를 묶어 5대2까지 달아났다.

삼성은 8회 1사 2, 3루에서 나바로가 2타점 중전안타를 날려 4대5로 바짝 따라붙었다. 하지만 최형우가 구원등판한 이현승에게 삼진을 당하면서 2사 1, 3루 찬스가 무산돼 동점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 삼성은 9회 마지막 공격에서도 2사 후 볼넷 2개를 얻어냈으나 점수를 내지는 못했다.

한편 이날 KIA와 LG는 공동 2위인 넥센과 NC를 10대6, 6대3으로 각각 제압했다. 롯데는 SK를 6대2로 따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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