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추억의 상징이 된 문경새재 옛길

영남 선비 과거길은 맨발 황톳길로 단장 트레킹 코스로 각광

▲달빛사랑여행에 참가하고 있는 외국인들.
▲달빛사랑여행에 참가하고 있는 외국인들.

문경새재는 한강과 낙동강 유역을 잇는 영남대로 상의 가장 높고 험한 고개였다. '새재'라는 의미 속에는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 억새가 우거진 고개, 하늘재와 이우릿재(이화령) 사이' 등 다양한 의미가 있다.

과거 새재 아래 영남 고을의 장원급제를 꿈꾸던 선비들은 문경새재를 넘어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갔다.

높고 험준하긴 했으나 영남에서 서울로 가는 최단 거리였을 뿐 아니라 들을 '문'(聞)에 경사 '경'(慶) 두 글자로 이루어진 지명은 '경사스러운 소식을 가장 먼저 듣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좋은 소식을 먼저 듣고 싶은 선비들의 마음을 대변하기도 했다.

과거를 보러 가던 영남 선비들에게는 징크스가 하나 있었는데 '추풍령'을 넘어 과거를 보러 가면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고 '죽령'으로 가면 '주르륵' 미끄러진다는 속설 때문에 힘들더라도 문경새재를 넘어 과거를 치르러 갔다는 이야기가 풍문으로 전해진다.

문경새재는 최근 트레킹을 즐기는 관광객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 전 구간이 6.3㎞의 황토 흙길로 남아 있어 국내 최고의 트레킹 코스로 손꼽힌다. 딱딱한 아스팔트를 벗어나 정형화되지 않은 흙길을 걷다 보면 숲의 향기가 바람을 타고 전해진다. 걷고 오르는 것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요즘 문경새재 비포장도로는 추억의 여행으로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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