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코노 피플] 인길연 초대 대경협동조합 연합회 회장

"소상공인 뭉쳐야 살아남죠"

"협동조합은 소상공인들이 생존하기 위해 뭉쳐 나아가야 하는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지역 협동조합들의 구심점 역할을 할 '대경협동조합 연합회'가 15일 오후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활동에 들어간다.

급식, 디자인, 공연, 컴퓨터, 안경, 가구 등 45개 다양한 조합 이사장과 조합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총회에선 한국지능형보안시스템협동조합 인길연(48·동구 신암동)이사장이 초대 연합회장으로 선출됐다. 인 회장은 "개별 협동조합의 이익을 대변할 기구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연합회 창립 취지를 말했다.

지역경제 활성화의 대안으로 탄생한 협동조합은 지난해 '협동조합 기본법' 시행 후 전국 각지에서 봇물처럼 조합 결성이 이어지면서 '대세'를 형성하고 있다. 현재 대구의 협동조합은 220여개, 전국적으로는 5천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조합원의 이익을 추구하는 일반협동조합이 대다수이지만, 사회적 협동조합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조합의 숫자만큼이나 직종도 천차만별이다. 웨딩부터 중화요리, 세탁소, 주얼리, 퀵서비스, 장례까지 대한민국의 자영업종은 다 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 회장 자신도 CCTV 카메라 제조, 저장 장치 제작,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제작 등 보안관련 5개 업체와 함께 지난해 7월 조합을 결성했다.

"기껏 조합을 결성했지만, 활동이 흐지부지되거나, 조합 운영 지식이 없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곳이 많아요. 개별 조합 차원에서 대처하기 힘든 어려움도 많고요."

인 회장은 올해 3월 준비위원회를 조직한 후 지난달부터 각 조합에 연합회 창립 안내문을 보냈다. 10여 일 만에 40여개 조합이 참가 의사를 밝힐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조합당 10만원이 출자금만 내면 연합회 회원이 될 수 있다. 인 회장은 올 하반기가 되면 회원조합이 150여개로 늘 것으로 봤다.

인 회장은 연합회의 목표로 ▷친목 도모 및 정보 교류 ▷조합 간 협업 사업 ▷오픈매장 활성화 ▷온라인 쇼핑몰 구축을 제시했다. 그중 조합 간 협업 사업을 특히 강조했다.

"저는 이걸 '함께 살아가기 운동'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연합회 회원조합만 해도 업종이 참 다양하거든요. 회원조합끼리 사주고, 팔아주다 보면 판로개척이라는 난관을 극복하는 한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정보 교류와 권익 대변도 큰 부분이다. 연합회는 앞으로 개별 조합이 고용하기 어려운 변호사, 노무사, 회계사, 세무사 등을 공동 자문단으로 조직해 각 조합의 어려움을 해결해줄 계획이다. 또 '협동조합 박람회'를 열어 업종 간 정보를 교류하고, 소상공인들에게 필요한 경영기법이나 재무·회계 교육도 시행한다. 각 조합의 상품들을 망라하는 온라인 쇼핑몰도 구축할 작정이다.

인 회장은 "다음 달 협동조합으로 설립등기를 완료할 계획"이라며 "각 협동조합의 자생력을 키우는데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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