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남부권 신공항 필요성 대변하는 항공 수요 증가

수요 부족으로 신공항 건설의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정부와 일부 수도권 중심론자의 주장과 달리 국내'국제선 항공 교통량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상반기 항공 교통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5.8% 증가해 역대 최고치(30만 1천 대)를 기록한 것으로 국토교통부 조사에서 드러났다.

항공 교통량 증가는 인천공항 등 국내 공항의 발전은 물론 남부권 신공항 건설로 요약되는 제2 관문공항의 필요성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항공 수요가 정체되거나 감소되는 상황이라면 제2 관문공항은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명분을 넘어 말 그대로 과잉 투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항공 교통량 증가가 말해주듯 지속적인 항공 수요 증가는 이에 대한 국가 차원의 전략적 대비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눈여겨볼 대목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공항을 이용해 미주, 유럽, 아시아 등 국제 구간을 운항하는 교통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4% 늘었다. 국내선 이용도 4.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국적 항공기 비행이 전년 대비 20%가량 느는 등 영공 통과 교통량도 9.2% 증가했다. 2005년 고유가 사태와 2009년 국제 경제위기로 인한 일시적 감소를 빼면 지난 10년간 항공 교통량은 매년 5% 이상씩 증가한 것이다.

국내외 항공수요 증가 추세는 지역민의 숙원인 남부권 신공항 건설과는 떼놓을 수 없는 관계다. 섣불리 예단할 문제는 아니지만 내달 22일 발표될 남부권 신공항 건설을 위한 수요조사 결과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그동안 서울지역 언론 등은 "좁은 국토에 수요도 부족한데 새 관문공항은 과잉"이라는 논리를 펴왔다. 단일 관문공항 체제에 따른 안보 리스크 등은 도외시하고 지방공항 부실과 인천공항 경쟁력 유지에만 초점을 맞춰 신공항 건설에 부정적인 여론을 조성해 왔다.

하지만 이번 국토교통부 조사에서 항공 교통량의 증가 등 수요가 충분하다는 점이 드러난 만큼 정부는 객관적인 데이터에 근거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판단해야 한다. 신공항 건설은 단순히 2천만 지역민의 편의를 넘어선 문제라는 점을 인식하고 합리적인 결론을 내기를 거듭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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