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의 눈] 30~60대 다양한 직업군 뭉쳐 '희망 1004 전도

통기타 동호회 '080 다시 부르기'…취약계층 돕기 정기연주회 개최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주면서 나눔 활동도 함께 할 수 있어 기쁨이 두 배입니다."

20일 대구 중구 반월당 지하 메트로센터 중앙광장무대에 '여러분의 참여가 희망이 됩니다' '희망의 1004가 되어 주세요'라는 현수막 앞에 무대가 마련됐다. 김광석이 불렀던 '바람이 불어오는 곳' 노래가 기타반주에 맞춰 울려 퍼지자 사람들이 발길을 멈추고 하나둘 무대 앞에 모여들었다.

통기타 동호회 '7080 다시 부르기'(회장 이상순)가 마련한 매월 셋째 주 일요일 정기연주회다. '7080 다시 부르기'는 대구경북에 거주하는 30대에서 60대까지 연령층의 동호인들이 통기타와 노래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모임이다. 직업도 대학교수, 소방관, 교사 등 다양하다. 야외 공연을 통해 함께 행복을 나누기 위해 회원들이 의기투합했다.

올해부터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와 사회공헌협약을 맺고 매월 셋째 주 일요일 저녁 5시부터 7시까지 통기타 공연 외에도 공연 중간 대학 RCY 봉사팀이 안전사고에 대비해 응급처치와 심폐소생술 시연으로 생명의 소중함도 널리 알리고 있다. 연말에는 취약계층 돕기 정기연주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동호회가 재능기부에서 끝내지 않고 타 단체와 협력해 또 다른 나눔문화 확산에 앞장설 수 있었던 것은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에 근무하는 김월수(47) 회원의 노력 덕분이다.

김 씨는 "동호회 활동을 통해 만난 좋은 인연들과 적십자사와 연계해 일상생활에 꼭 필요하면서 쉽게 다가설 수 있는 활동을 제안하고 진행해 왔는데 반응이 이렇게 좋을 줄 몰랐다"며 "회원 모두가 힘든 줄도 모르고 공연에 참여하고 있다"며 자랑했다.

스마트 모금함에 만원짜리 한 장을 선뜻 넣은 서덕주(경산고 3) 군은 "용돈을 아껴 후원한 금액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니 기쁘다"며 "소액기부문화가 널리 확산되길 바란다"며 쑥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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