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지구 한 바퀴를 도는 동안 삶의 목표와 방향이 생기고, 세상을 보는 시각도 크게 넓어졌습니다."
오직 자전거로만 지구를 정복한 대학생이 있다. 대구보건대학교 소방안전관리과 2학년 이상구(23) 씨가 그 주인공이다. 지금껏 그가 자전거로 달린 거리는 3만㎞가 넘는다. 지구둘레(4만㎞)에 가까운 거리다.
이 씨가 본격적으로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다. 우연히 TV를 보다가 자전거를 타는 대학생 형들이 멋있어 보여 바로 서울로 향했다. 그리고 완도까지 540㎞를 달렸다.
고교 진학 이후에는 주로 MTB(산악자전거)를 탔다. 자전거로 고향 주변 산을 샅샅이 훑었다. 2008년 여름 경주에서 통일전망대까지 380㎞를 완주하는 등 1년간 7천㎞나 달렸다. 그해 겨울에는 베트남 하이덩 지방으로 첫 자전거 해외원정을 떠났다.
고교 시절, 이 씨는 산악부에도 가입했다. 친구들과 팀을 이뤄 대통령기 전국학생등산대회, 전국체전 고등부 등산부문, 문경새재 학생 등산대회 등 주요대회에서 우승을 휩쓸었다. 경주시 청소년 탐사대원 자격으로 동방의 알프스로 불리는 중국 쓰꾸냥산을 탐험했고, 곧이어 국제청소년캠프 한국대원으로 루마니아 비카즈 협곡 암벽등반을 다녀왔다.
이 씨의 탐험은 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과 입학 이후에도 계속됐다. 2010년 5월 대학 1학년 때 한'중'일 대학생 교류등반대원으로 일본 북알프스를 정복했다. 그해 7월에는 한국청소년 오지탐사대원으로 뽑혀 해발 5,300m에 달하는 중국 깡션카산에 올랐다.
지난해 7월 군에서 제대한 이 씨는 다시 자전거를 들고 몽골로 향했다. 한 달간 몽골 전역 5천㎞를 돌기로 계획했다. 드넓은 초원에 혼자 텐트를 치고 밤을 맞이한 이 씨는 갑자기 무섭고 두려워졌다. 수많은 탐험과 훈련을 통해 담력을 쌓았지만 나약해지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리고 지금껏 해왔던 여행이 틀 안에만 갇혀 뚜렷한 목표가 없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날이 밝은 후 200㎞를 되돌아갔습니다. 그리고 다시 보니 유채꽃이, 아름다운 초원이 반기더군요."
이제 이 씨는 내 안의 틀을 깨는 새로운 자전거 여행을 앞두고 있다. 이달 9일부터 국내 모 단체가 주최하는 유라시아 자전거 평화원정 대원으로 참여한다. 3개월 동안 독일 베를린부터 서울까지 1만5천㎞를 횡단하는 대장정이다. 이 씨는 270대 1의 경쟁률을 뚫었다.
그는 "어려움을 극복해 가며 도전을 두려워하는 청소년들에게 누구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겠다"며 파이팅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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