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상무 프로축구단의 연고지 반납 움직임이 명분을 잃으면서 동력이 떨어진 형국이다. 상주시는 지난 6월 이정백 시장이 새로 취임하면서 상무팀의 연고지 반납을 적극 검토해왔다. 축구단 운영이 시 재정에 부담을 주고, 군인 신분인 선수들 또한 복무 후 원래의 소속팀으로 돌아가 지역 연고도 약하다는 게 추진 배경이었다.
하지만 구단 측은 연고지 선정 원년에 상당한 투자가 이루어지기는 했으나, 현재는 연간 운영비 40억여 원 중 상주시비는 5억 원 정도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국민체육진흥기금과 농협중앙회 후원 등으로 충당하고 있다는 항변이다. 또한 중계방송을 통한 상주 홍보 효과는 물론 각종 경기 유치로 투자 비용의 10~20배에 이르는 지역 특수가 생기는 등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연고지 반납 거론은 안타깝다는 입장이다.
상주시민들은 상무팀 존속에 따른 지역의 득실보다는 전, 현직 시장 간 정치적 갈등으로 빚어진 사단이라는 시각을 가진 사람이 많다. 실제 지난 선거에서 이 시장은 상무의 연고지 반납을 주장하며, 상무에 투입되는 수십억 원의 시비를 농업인들에게 환원하겠다는 공약을 했다. 그러나 예산이 턱없이 부풀려져 시민들의 오해를 유발했으며, 이것이 연고지 반납 운동의 배경이 되었다는 게 구단 측의 설명이다.
실제 반납 명분을 쌓기 위한 축구단 경영 분석 용역과 시민공청회에서도 뜻밖의 결과가 나와 연고지 반납을 고려하던 상주시의 입장이 머쓱하게 되어 버렸다. 용역 기관(인제대 사회체육학과)이 '알려지지 않은 상무의 존재 효과가 엄청나며, 시민 86%가 상무팀의 계속 유지를 원하다'는 내용을 공개한 것이다. 여기에다 '상무 축구단이 저비용 고효율 경영을 모범적으로 하고 있다'는 비용편익분석 결과까지 덧붙였다.
상주시가 애써 제 발등을 찍은 꼴이 되었다. 이 시장은 이제 솔직해져야 한다. 잘못된 공약은 거두어들여야 한다. 그것이 상주시와 이 시장에게 득이 되는 일이다. 상주의 상무 프로축구단을 내놓기만 기다리는 지방자치단체도 여럿 있다. 모쪼록 선거 갈등을 넘어 상주 발전을 위한 통 큰 행정적 결단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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