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통상임금 '불씨'…대구지역 노사분규 늘었다

상여금 제외 반발 재교섭 요구…대구고용청 "상반기 5건 발생"

대구 달성산업단지의 기계업체인 A사는 지난 6월 30일부터 부분 파업을 하고 있다. 노조 측은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사측이 거부해 분규가 발생한 것이다.

성서산업단지의 자동차부품업체인 B사는 6월 초 임단협을 통해 정기상여금을 성과급으로 전환했다. 따라서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되지 않게 됐다. 이렇게 되자 상당수 조합원들은 노사 협상 결과에 불만을 품고 재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통상임금 문제 등으로 대구경북 업체들의 노사분규가 지난해보다 증가했고, 임금교섭도 원만하지 못하다.

대구고용노동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노사분규 건수는 총 5건으로 지난해(2건)보다 늘어났다. 이들 노사분규는 근로조건에 대한 노사 갈등으로 노조 측이 쟁의를 한 경우다. 임금교섭 타결률도 지난해에 비해 부진하다. 대구경북 100인 이상 사업장 기준으로 올 들어 7월까지 임금교섭 타결률은 38.6%로 지난해 같은 기간(41.2%)보다 낮다.

대구고용노동청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노사분규 건수가 감소 추세를 보였으나 올해는 다소 늘었다. 대구경북은 노사 관계가 안정된 지역인데 올해는 통상임금 등 이슈가 두드러지면서 상당수 업체가 임금교섭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통상임금 적용 범위를 놓고 노사간 줄다리기가 이어지면서 협상이 장기화할 조짐도 있다. 예년에는 7월 이전에 임단협이 타결되는 추세였지만, 올해는 현재까지 별다른 진척이 없다는 것이 노동계의 설명이다. 특히 현대'기아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들의 임단협이 지연되면서 지역의 자동차부품업체들의 노사 교섭도 늦어지고 있다.

금속노조 대구지부 관계자는 "현대'기아차 임단협이 추석 전까지도 타결이 힘들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따라서 올해 노사협상이 타결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완성차 업체들이 임단협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거나 파업에 들어가면 지역 업체들도 파업 정국에 휘말릴 것"이라고 했다.

전창훈 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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