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상징, 우리가 사는 사회의 이해

상징, 우리가 사는 사회의 이해/ 조셉 피어시 지음/ 새터 펴냄

"상징이 없는 인간은 동물과 마찬가지다." 소설 '멋진 신세계'의 작가 올더스 헉슬리가 한 말이다. 인간 사회를 둘러보면 상징이 아닌 게 없다. 언어, 수학, 그림, 음악 등 상징체계로 가득하다. 이러한 상징체계가 없었다면 우리는 예술, 과학, 법, 철학 등을 갖지도 못했을 것이다.

"상징은 감추는 동시에 드러낸다." 역사평론가 토마스 칼라일이 한 말이다. 웅변하거나 침묵하는, 다시 말하면 의미를 강조하거나 반대로 의미를 약화시키는 도구가 바로 상징이다. 그래서 상징은 누군가를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 인간은 상징에 큰 관심을 쏟을 수밖에 없다.

이 책은 구석기시대의 동굴 벽화부터 현대 산업사회 속 테크놀로지 및 통신 기호들까지, 상징이 인간 사회에서 의사소통과 이해의 도구로 어떻게 사용돼 왔는지 살펴본다.

다양한 상징을 사례로 든다. 음양을 의미하는 태극(도교), 십자가(기독교), 별과 초승달(이슬람교) 등 주요 종교의 상징은 어디서 왔을까? 심장은 왜 하트(♥)로 표시될까? 공산주의의 상징인 망치와 낫이 아프리카 여러 나라의 국기에 쓰인 이유는? 여러 도로표지판 기호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중세의 우편부터 이메일을 거쳐 트위터와 같은 SNS까지 교신 부호로 사용돼 온 골뱅이(@)의 역사는? 사고가 나면 차에서 아이를 가장 먼저 구조해 줄 것을 전달하는 메시지인 '아기가 타고 있어요'의 유래는? 280쪽, 1만4천원.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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