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을 축제의 계절] 대구 가볼 만한 축제

하늘이 푸르고 높아졌다. 바람도 어제 불던 바람이 아니다. 도로를 따라 핀 코스모스가 하늘거린다. 가을빛이 돌고 있다. 마음이 설렌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그러나 여름휴가를 다녀온 게 불과 몇 주 전이다. 그렇다고 집 안에 앉아 이 가을을 보낼 수는 없는 일. 소파에 누워 배만 긁고 있는 남편을 바라보는 아내의 눈초리가 심상치 않고, 아이 입도 삐죽 나왔다. 가을은 즐기지 않고 방치하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는 계절이다. 이땐 지역의 멋과 맛을 한껏 살린 축제를 찾아 떠나는 게 최고다. 축제의 매력은 한 지방의 전통과 자연, 관광, 음식 등 지역의 총체적 문화코드를 담아낸다는 것.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로 넘쳐나는 전국의 가을 축제를 소개한다.

▷동성로축제=제24회 동성로축제가 10월 3일부터 사흘 동안 대구백화점 앞 광장을 비롯한 동성로 일대에서 열린다. 동성로축제는 매년 5월에 열렸으나 세월호 참사로 인해 연기돼 왔다. '대한민국 대표 젊음의 축제'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동성로축제는 DJ페스티벌과 서예퍼포먼스, 커버댄스, 동성로가요제, 실용음악 패션쇼, 경상감사도임순력행차, 비산농악날뫼북춤, 록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이뤄진다. 또 프리마켓 및 건강진단 등 부스도 마련된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제1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10월 2일부터 11월 1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아트팩토리 청춘, 우봉아트홀 등 지역 주요 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올해 축제는 '러브 위 로스트'(Love we lost, 잃어버린 사랑)라는 주제로 각박한 현실 속에서 많은 이들이 잊고 살아가던 치열하고 순수한 사랑의 가치를 되새기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야심 차게 제작한 푸치니의 '투란도트'(2일)를 비롯해 구노의 '로미오와 줄리엣'(10일),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16일), 오토 니콜라이의 '윈저의 명랑한 아낙네들'(24일) 등이 차례로 무대에 올려진다. 특히 축제 개막 일주일을 앞둔 이달 25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비제의 '진주조개잡이'가 무대 세트 없이 콘서트 형식으로 초연된다. 또 아마추어들의 무대인 '사랑의 묘약'(4일), '한국판 파우스트'로 불리는 창작 오페라 '보석과 여인'(17일) 등이 작은 규모로 공연된다. 이외 특별행사로 매주 토요일 셰익스피어를 주제로 한 강의 프로그램인 '오페라 클래스'도 마련된다.

▷팔공산 승시 축제=스님들의 산중 장터를 재현한 '팔공산 승시(僧市) 축제'도 10월 1일부터 6일까지 팔공산 자동차극장과 동화사 일원에서 열린다. 1일에는 '다시 울려 퍼지는 불교의 혼', 2일은 '불교문화와 동구의 만남', 3'4일은 '승시와 전통문화의 만남' '스님들과 승시의 만남', 5'6일은 '승시와 대중들의 화합, 그리고' '승시 회향'이란 테마로 열린다. 시를 재현한 장터와 체험마당도 마련된다.

▷수성못페스티벌=이달 26일부터 28일까지 수성못과 들안길, 수성아트피아에서 열린다. '호수 위의 예술, 맛있는 들안길'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다양한 분야의 순수 아마추어 생활예술인들과 전문예술인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3D 영상과 미디어 파사드를 활용한 멀티미디어 불꽃쇼와 수상무대를 활용한 공연이 이어진다. 특히 올해부터 기존의 개'폐막식의 딱딱한 형식을 탈피해 전야제와 공식행사, 화합의 한마당으로 구성해 시민들과 한층 더 어우러질 수 있도록 기획했다. 부대 행사로 들안길 식재료를 이용한 800m 김밥 말기와 김밥 소원탑 쌓기, 예쁜 김밥 만들기 콘테스트 등 다양한 이벤트도 벌어진다.

▷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10월 1일부터 5일까지 대구 중구 남성로 약령시 일원에서 열린다. '약손이 전하는 건강한 미소'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한의약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1일 고유제를 시작으로 약초터널, 약초동산, 한방족욕체험, 한방비누만들기, 한약재 썰기 대회, 체질별 약선요리 전시, 달빛 야경투어 등으로 진행된다. 축제 기간에는 한약재와 농'특산물, 먹을거리 등을 시중가보다 싼 가격에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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