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대구 남구에는 연극 열풍이 분다.

인생을 흔히 연극에 비유하고 있다. 연극은 "배우가 각본에 따라 어떤 사건이나 인물을 말과 동작으로 관객에게 보여 주는 무대 예술"이다. 한 편의 연극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배우, 희곡, 관객' 등 3대 요소가 필요하다. 인생도 자신과 삶의 여정, 삶의 모습을 바라보는 사회 구성원 등으로 이루어지는 연극이라는 것이다. 특히 연극은 관객이 있는 일정한 무대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배우와 관객이 호흡하면서, 상대배우와 주고받는 대사들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새기고,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출자와 작가의 의도, 어떤 주제를 바탕으로 하고, 출연하는 배우 등에 따라 다양한 교훈과 철학을 얻을 수도 있다.

◆연극문화의 인프라가 잘 갖추어진 남구

대구 남구는 계명대학교 대명캠퍼스 일대에 위치하고 있는 7개의 소극장과 15개의 극단 등 풍부한 연극자원을 바탕으로 2009년 '공연문화거리'를 조성하여 연극문화의 저변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또 앞산 기슭에 위치하여 문화예술의 향이 더욱 넘쳐나는 대덕문화전당을 지역연극인들이 발표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하는 등 다른 어느 지역보다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다.

◆앞산연극제 펼쳐 연극인들에게 새로운 희망 불러일으켜

대구 남구가 주최하고 대덕문화전당이 주관하여, 7월 24일부터 8월 23일까지 대덕문화전당 드림홀에서 앞산연극제 '연극세상 대끼리(大吉傳)'를 펼쳤다. 이번에 올려진 연극은 대명공연문화거리에 상주하고 있는 15개 극단 중에 3개 극단의 공통적인 주제인 아버지를 담은 작품으로 극단 고도(대표 김진희)의 '갓파더', 극단 처용(대표 성석배) '꽃마차는 달려간다', 극단 액터스토리(대표 황원규) '개장수' 등 3편으로 편당 3회 공연을 벌여 비교적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3편의 연극은 '이 시대의 아버지로서의 책임감과 역할, 가족사랑, 더불어 살아가는 시민의식' 등 삶의 현실이 담겨 있어 관객들에게 감동과 함께 가족사랑을 일깨워 주기도 했다. 또한 평소 100석 남짓한 소극장 무대에서 공연해 오던 극단들도 넉넉한 무대와 556석의 관람석을 갖춘 훌륭한 공연장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연극의 열풍이 일고 있는 남구

대구 남구는 2011년에 지역에서는 최초로 전국 단위의 연극축제인 제19회 젊은 연극제를 유치하여 50여 개의 대학 팀들이 참가하는 성공을 일궈냄으로써 서울 대학로를 연상케 하는 연극의 중심지로 급부상했다. 이를 계기로 2013년에는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창작한 '대명 효녀심청'을 대명공연문화거리의 소극장을 비롯한 사회복지시설, 경로당 등에 공연하여 남구에 연극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지역 문화예술계의 이목을 끌기도 하였다. 이러한 연극 열풍은 계속 이어져 대덕문화전당에서도 상주단체인 '초이스 시어터'를 통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연극 강좌를 운영하고 있으며, 10월쯤에는 이 수강생들이 남구의 역사적 유래를 찾아서 창작한 '삼정골 연가'를 대덕문화전당 드림홀 무대에 올려 주민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고향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문화융성시대에 발맞추어 지역문화예술 발전에 박차

정부가 '문화융성'을 국정의 과제로 할 만큼 문화예술은 중요하고,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발전시켜 나가야 할 분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화예술인들은 주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창작활동을 보다 활발히 펼쳐야 할 것이며, 행정기관은 그러한 공간을 마련해 주고, 소비자인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시민의식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서 대구 남구는 대덕문화전당을 전문문화예술인과 각급 동호인들의 창작과 발표공간으로 적극 지원하고, 주민들은 보다 품격 높은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생활문화센터'를 확충하는 등 지역문화예술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임병헌 남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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