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투수 차우찬(27)이 국가대표로서의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차우찬은 2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예선 2차전에 대표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 2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차우찬은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던 지난해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다소 부진했다. 첫 경기였던 네덜란드전 7회 무사 1, 3루 위기에서 구원등판했다가 1타점 2루타를 맞고 곧바로 강판당한 뒤 더는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선발투수 양현종에 이어 5회부터 마운드를 지킨 차우찬은 1사 후 중전안타를 허용했으나 후속 타자를 상대로 3루수 앞 땅볼 병살타를 유도, 위기를 넘겼다. 자신감을 찾은 6회는 삼진 1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간단히 끝냈다. 대표팀 내 유일한 좌완 중간계투요원으로서 합격점을 받을 만한 호투였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날 결승전 상대로 꼽히는 대만을 10대0 8회 콜드게임으로 제압, 아시안게임 2연패를 향한 첫 관문을 가뿐하게 넘어섰다. 이번 대회에서 2연속 콜드게임 승리로 우승후보다운 위용을 과시한 한국은 25일 홍콩과의 경기와 상관없이 B조 1위를 확정했다. 한국은 27일 문학구장에서 준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은 대만 선발 왕야오린을 1회부터 두들겼다. 민병헌과 손아섭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김현수가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쳐 선취 2득점 했다. 강정호는 이어진 무사 2, 3루에서 좌중간 3점 홈런을 터뜨렸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지난해 WBC에서 대만을 상대로 홈런을 터뜨렸던 강정호는 이날 대만전에서도 아치를 그려 '대만 킬러'임을 입증했다.
왕야오린은 결국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한국은 바뀐 투수 정가이원을 상대로 오재원이 우월 2점 홈런을 쏘아 올려 1회에만 대거 7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선발 등판한 양현종은 4이닝을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나서 "대만이 약했다기보다 우리가 공략을 잘했다"며 "선수들이 금메달을 위해 (우승)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또 류 감독은 "준결승에서 중국과 붙는다면 이재학을 선발로 내세울 생각"이라며 "약체와 경기하더라도 매 게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천에서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