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갑다 새 책!] 묵 값은 내가 낼게

이종문 시집 '묵 값은 내가 낼게'/ 이종문 지음/ 서정시학 펴냄

이종문 계명대학교 한문교육과 교수의 4번째 시집이다. 표제작 '묵 값은 내가 낼게'로 시작해 '막내딸이 서 있었다' '말을 안 듣심더, 흑흑' ' 호시도 참 좋겠다야' 등을 거쳐 '묵 한 그릇 하러 오소'로 끝이 난다. 모두 59편.

문학성과 대중성, 재미와 의미를 추구하는 저자의 시 세계는 이번 시집에서도 이어진다. 작품들은 평시조 형식에 서사적 구조를 갖춰 저마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해학과 골계, 능청과 풍자 등 우리나라 고전시가의 미학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계승하는 의의도 찾을 수 있다. 장경렬 서울대 영문과 교수는 "재치와 익살과 여유로 충만하다"고 평하고 있다. 엄경희 문학평론가(숭실대 교수)는 "쾌활하지만 삶의 어둠을 예리하게 통찰하는 내적 힘을 지녔다"고 했고, 이하석 시인은 "만상에 대한 연애술사"라고 평가한다.

영천 출신인 저자는 199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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