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말 대구에서 국내 '핫'한 뮤지컬 작품의 '핫'한 배우들을 만날 수 있는 토크쇼가 열리고 있다. '정의욱, 정철호의 고고고쇼'(이하 고고고쇼)다. 올해 1월부터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저녁마다 동성로 문화예술전용극장 CT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1월 27일 뮤지컬 '고스트' 팀을 무대에 올린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 25일 박칼린의 '미스터쇼' 팀까지. 모두 7회가 열렸다.
국내에서 뮤지컬을 주제로 꾸준히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토크쇼 형식의 공연은 서울 대학로의 '뮤지컬 이야기쇼, 이석준과 함께'와 대구의 고고고쇼 정도가 손에 꼽힌다. 특히 고고고쇼는 대구를 찾는 뮤지컬 작품과 지역 관객들 사이에서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월요일은 모든 공연이 쉬는 날, 이날을 빌려 뮤지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 지난 7월 열린 6회 고고고쇼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딤프) 부대행사로 연계돼 열리기도 했다. 고고고쇼를 기획한 노영기 휴락 대표는 "뮤지컬 도시를 표방하는 대구에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대중화시키기 위해 토크쇼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고고고쇼의 인기 비결은 뭘까. 우선 재치 넘치는 입담을 구사하는 MC 콤비다. 정의욱과 정철호다. 네티즌들이 블로그 등에 올린 고고고쇼 리뷰를 검색해보면 '어떤 배우가 게스트로 나와도 실컷 웃다 올 수 있다' '두 MC 덕분에 재미도 두 배' '웃기다가 감동시키기를 반복하는 원활한 진행이 인상적이다' 등의 반응들이 나온다. 이들 콤비는 현역 배우이기도 하다. 정의욱은 다음 달 공연되는 창작 뮤지컬 '보이첵'에서 중대장 역할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고, 정철호는 지난달 대구를 찾은 '미스터쇼'에 출연했다.
또 하나는 뮤지컬 갈라쇼를 방불케 하는 감동적인 무대다.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하는 만큼 토크 외에도 뮤지컬 작품 속 명장면들을 선보인다. 정식 공연 시작 전 고고고쇼 관객들에게만 먼저 보여주기도 하고, 2회 때는 김광석 노래로 만든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 연주자들이 출연해 아예 음악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관객과 배우 간 깊숙한 교감을 들 수 있다. 무대 의상을 벗고 분장을 지운 소탈한 모습의 뮤지컬 배우들과 만날 수 있는 것. 그래서 고고고쇼의 '관객 질문 타임'은 늘 기대를 모으는 인기 코너다. 노영기 대표는 "관객들에게는 뮤지컬 공연 관람과 또 다른 색깔의 추억을 선사한다"며 "점차 전국적인 인지도를 쌓아나가고 있다. 대구는 물론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도 고고고쇼를 관람하기 위해 뮤지컬 팬들이 찾고 있다. 50여 명의 고정 관객층도 형성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달 29일(월) 오후 7시 30분에 문화예술전용극장 CT에서 열리는 8회 고고고쇼는 뮤지컬 '모차르트 오페라 락'의 주역 배우인 강태을, 박한근, 곽선영, 김민주, 홍륜희를 게스트로 초대한다. 전석 3만3천원. 티켓링크(ticketlink.co.kr), 휴락 010-2619-1613.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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