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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 장애를 넘어, 행복을 만들어가는 곽노성 씨의 신바람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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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 인간극장 29일~10월 3일 오전 7시 50분

푸른 벼들이 황금빛으로 익어가는 강원도 원주의 작은 농촌마을. 들판 한가운데서 눈 대신 손으로, 보는 것 대신 모든 감각을 동원해서 농사를 짓는 농부가 있다. 다섯 살 때 시력을 잃은 곽노성(72) 씨다.

육 형제 중 넷째였던 곽 씨는 다섯 살 때 부스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머리에 고름이 차면서 그 후유증으로 시력을 잃었다. 그리고 20대 젊은 시절을 절망과 좌절 속에 보내기도 했지만 함께 살던 형제들이 하나 둘 집을 떠나고 홀어머니와 둘만 남게 되자 그때부터 농사법을 익히고, 산에 올라 장작을 패며 홀로 서는 법을 익혔다. 피나는 노력 덕분에 이제는 손의 촉감만으로도 잡초와 작물을 구별하고, 막힌 수로도 거뜬히 뚫으며, 동네사람들이 농사법을 배우러 올 만큼 베테랑 농사꾼이 됐다.

장애는 그에게 오히려 채찍질이 됐다. '장애인이니까 저렇지' 라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더욱 부지런히 일하고, 하나라도 더 익히기 위해 무던히 애썼다. 술과 담배를 입에 대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무엇보다 곽 씨의 아름다운 황혼에는 '꿈'이 있다. 외로움과 슬픔을 늘 곁에서 달래준 친구가 있었으니, 그것은 다름 아닌 '노래'. 눈은 보이지 않아도 마음으로 보고, 듣는 곽 씨에게 노래는 암흑 속에서 붙잡을 한 가닥 희망 같은 존재였다. 가수 뺨치는 노래 실력뿐 아니라 기타, 하모니카, 멜로디언 등 악기에도 능통하다.

그리고 빛이 되어준 또 한 사람, 부부의 인연을 맺은 지 13년째인 부인 설영숙(63) 씨다. 언제나 곽 씨의 눈이 되어주는 부인이 있고, 노래가 있고, 익어가는 곡식들이 있으니 그의 하루하루는 신바람 인생이다.

한윤조 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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