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태국이 세팍타크로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놓고 맞붙은 28일 오후 부천체육관. 5천400석의 좌석이 매진된 가운데 경기장은 양국 응원단이 내뿜는 열기로 뜨거웠다. 한국 응원단이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분위기를 이끌었지만 수적 열세의 태국 응원단도 전통 타악기를 두드리거나 '타일랜드'를 목청껏 외치며 전혀 밀리지 않았다.
태국은 이 경기에서 세계 최강다운 면모를 보이며 한국에 완승을 거뒀다. 지난 22일 남자 더블 경기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천 경북과학기술고 출신 정원덕과 경북도청 소속 신승태 등이 나선 우리 대표팀은 사상 처음으로 단체전 결승에 오른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태국은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세팍타크로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이 종목에 걸린 27개의 금메달 가운데 18개를 독식한 '절대 강자'이다.
비록 패했지만 한국 대표팀 선수들의 표정은 그리 어둡지 않았다. 사상 첫 금메달을 놓친 아픔보다 국내에서는 매우 드물게 '만원 관중' 앞에서 경기했다는 기쁨이 더 큰 듯했다. 국내 실업팀 하나 없는 실정인 세팍타크로는 대표적인 비인기 종목의 하나로 꼽힌다.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수확한 2010년 광저우 대회 성적을 이미 넘어선 세팍타크로는 29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세부 종목인 레구 남녀부 경기를 이어간다. 남자 대표팀에는 정원덕'신승태 외에도 임안수'우경한'신추광 등 대구경북 출신 선수들이 포함돼 있다. 여자 대표팀은 민승기 대구시체육회 세팍타크로 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경기 도중 전광판이 고장 나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부천체육관에서는 지난 26일에도 경기 도중 천장에서 빗물이 새 경기가 일시 중단되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인천에서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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