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경북혁신도시' 지금이 바로 골든타임

김천시의 동쪽 외진 곳에 경북혁신도시가 자리 잡고 있다. 이곳 신도시에는 마치 바벨탑처럼 공기업 사옥과 아파트 등이 고층빌딩의 숲을 이루고 있으며, LH 아파트 입주민 560여 가구와 공기업 사옥, 오피스텔, 호텔의 종사자들이 1천300여 명이나 상주하고 있다.

교통안전공단과 6개 공기업이 입주했으며 10월에는 한국도로공사가, 내년 5월 이후에는 12개 공기업이 모두 이주하게 되어 5천200여 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게 된다. 2015년 상반기에 영무, 현대엠코, LH임대아파트 등 3천328가구가 입주 예정이며 한신, 중흥 등 9개 단지에 8천700여 가구의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게 된다.

KTX 김천구미역사 바로 앞에 건축 중인 지상 29층 지하 5층의 상업용 빌딩, 28층의 한국전력기술 청사 등 고층빌딩이 우후죽순처럼 솟아나고 있으며 향후 1, 2년 안에 인구 2만여 명의 신도시로 급부상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여 소방안전대책이 시급해졌다.

박근혜 대통령께서 8월 26일 청와대 제5차 국민경제 자문회의에서 안전대진단과 안전투자 확대를 강조했다. 국회 안전행정위 소속으로 김천 출신인 이철우 국회의원도, 경북혁신도시 내 고층건물의 화재진압에 필요한 장비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김천 등 혁신도시에 공공기관과 고층아파트들이 신축 중이거나 입주 예정이지만, 고층건물에 대한 화재 진화와 입주민들에 대한 안전대책은 거의 무방비 상태"라면서 "15층 이상 건물에서 발생할 각종 재난에 대비해 최소한의 장비 마련은 혁신도시 안전담보의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재난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으로서 공감하며 감사한 마음이다.

그러나 김천소방서에는 건물이 오래되고 협소하여 고가(高架)사다리차를 배치할 수 없는 형편이다. 고가사다리차는 신도시로부터 11㎞나 떨어진 대광동119안전센터에, 굴절사다리차는 15㎞ 정도나 멀리 떨어진 다수동 119안전센터에 분산배치 되어 있다. 혁신도시에서 발생하는 화재나 구조구급 출동시 20여 분이 넘게 소요된다. 5분 이내에 현장에 출동해야 초기에 화재진화와 인명구조가 가능한 골든타임을 놓치게 됨은 명약관화다.

지금이라도 혁신도시 청사 예정부지에 고가사다리차 등을 배치해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고층빌딩 화재 등 각종 재난에 선제적으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그런 안전문화에 필수적인 기반을 구축하여 경북혁신도시가 입주민 들로부터 살기 좋은 꿈의 도시(Dream Valley)로 회자하길 기대한다.

함희영/전 김천소방서 대응구조구급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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