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뒤집은 황당무계 사건들/ 정구선 지음/ 팬덤북스 펴냄
조선시대라고 하면 고루하고 답답한 이미지가 연상된다. 하지만 실상은 아주 흥미로운 시기였다. '조선왕조실록'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야사보다 더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세상에 이런 일이!'라고 놀랄 정도다.
이 책은 '조선왕조실록'에 숨어 있는 흥미진진하고 황당한 역사를 풀어낸 이야기보따리다. 조선 초기에는 관청에 출근하지 않고 결근하거나 조퇴하는 관리들이 많았다. 조정에서는 매를 쳐서 이들을 징계했다. 지방으로 전출되면 부모의 병을 핑계로 관직을 버리고 내려가지 않는 관리들이 많아 큰 골칫거리가 되기도 했다.
조선 초기에는 어이없는 일로 처벌을 받은 관리들이 많았다. 임금에게 올리는 글에서 본인 이름 앞에 신(臣) 자를 붙이지 않았다고 해서 파직된 관리가 있었다. 조선 건국 직후에는 저녁 8시경부터 새벽 4시경까지 사대문을 통과하거나 돌아다니지 못하게 하는 야간 통행 금지령이 실시되었는데 영을 어겼다가 파직된 대사헌도 있었다.
태종 때 공조 전서를 지낸 이우는 일본에서 보낸 코끼리에게 침을 뱉었다가 밟혀 죽었다. 조선 초기의 대표적 문신인 변계량은 20여 년 동안 대제학을 지내면서 크게 존경받았지만 집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후처를 방에 가두어 두고 창구멍을 내어 음식을 주거나, 소변도 자유롭게 보지 못하게 하는 등의 박대를 하다 탄핵받았다.
조선 초기에는 황제의 색깔이라고 하여 황색과 황색옷의 사용을 금지했다. 황색으로 보자기를 만들어 가지고 다니다 귀양을 간 사람도 있었다. 국가 소속의 공노비들은 봉급을 받고 휴가를 가기도 했다. 조선 시대에는 무당에게도 세금을 거두었다. 국가에서 3년마다 한 번씩 무당의 명부를 작성해 무세를 징수하기도 했다. 372쪽, 1만4천원. 이경달 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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