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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책!] 인간은 왜 세균과 공존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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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왜 세균과 공존해야 하는가/ 마틴 블레이저 지음/서자영 옮김/처음북스 펴냄

비만, 소아 천식, 소아 당뇨, 알레르기, 역류성 식도염 등 현대병이라 불리는 이런 질병들은 서로 연관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연관이 없어 보이는 질병들이 거의 동시에 증가하는 현상은 무언가를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 저자는 과도한 항생제 사용에 주목한다. 저자는 어렸을 때, 단 한 번의 항생제 사용으로도 우리 몸의 미생물계는 큰 타격을 받으며 사라진 미생물은 천식, 비만, 당뇨 등 현대병이 늘어나는 중요 요인이라고 주장한다. 항생제가 남용되고 있는 시점과 현대병이 늘어나고 있는 시점이 겹치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것.

70여 년 전 페니실린이 발견된 이후 항생제는 무궁무진하게 발달했다. 항생제는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수많은 병에서 인류를 구원해준 영웅이었다. 하지만 영웅의 힘은 너무 강력해졌다. 항생제 남용으로 우리 몸속에서 나름의 역할을 하던 미생물이 뿌리째 뽑혀나가면서 현대병이 발병하고 있다.

세계적 미생물학자인 저자가 처음 주목한 것은 요구르트 광고를 통해 유명해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다. 저자는 위에 상주하며 위염과 궤양을 일으킨다는 이 박테리아가 왜 인류와 함께 진화해 왔는지 궁금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를 박멸해야 한다는 전반적인 의료계의 목소리에 맞서 저자는 이 박테리아를 연구하기 위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를 자신의 위에 이식했다. 그리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의 장점을 발견했다. 저자는"어떤 미생물도 항상 좋기만 한 것도 아니고 항상 나쁘기만 한 것도 아니다. 여러 미생물이 서로 균형을 이루었을 때 우리 몸도 그에 따라 균형을 잡는다. 그러나 항생제 과다복용이 생태계를 모두 망쳤으며 그 대가는 우리 아이들이 치르고 있다"고 강조한다. 320쪽, 1만6천원.

이경달 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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