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러 강세에 실적 둔화, 코스닥도 '먹구름'

외국인 매수세 시간 필요, 실적주 선별 공략 나서야

달러 가치가 높아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들이 '팔자'에 나서면서 1일 코스피지수가 지난 7월 14일 이후 79일 만에 2,000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강한 달러' 앞에 국내 주식시장은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잇따른 경기부양 정책 발표 이전으로 돌아갔다.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효과도 '슈퍼 달러' 앞에서 무용지물이 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요기업들의 3분기 어닝시즌의 부진이 예상된다. 특히 한국 경제의 주축을 담당했던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슈퍼달러'(달러강세)와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두 기업의 어닝시즌 부진이 만들어낸 먹구름이 코스닥 시장으로 이동 중이다. 30개 코스닥사의 영업이익은 갈수록 줄어 3개월 전보다 약 16% 감소했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3분기 실적 컨센서스(평균 추정치)를 낼 수 있는 코스닥 상장사 30사의 현재 영업이익 합계는 4천224억4천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개월 전 4천525억1천200만원보다 300억6천600만원(6.64%) 감소했다. 2개월 전 4천809억8천800만원보다는 585억4천200만원(12.17%)이 줄었다. 3개월 전(5천23억8천200만원)에 비해서는 799억3천600만원(15.91%)이나 급감했다. 갈수록 코스닥사들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30개 상장사 가운데 24개사의 영업이익이 당초 추정치를 밑돌았다.

특히 위메이드는 3개월 전 79억4천100만원의 영업이익이 기대됐지만 현재는 15억600만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CJ E&M은 260억1천500만원에서 60%가량 떨어진 104억4천700만원을, 아모텍도 75억원에서 35억3천300만원으로 영업이익이 반 토막 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솔브레인(275억원→142억원), 유진테크(154억원→83억원), 서울반도체(종목홈)(41억원→188억원), 파트론(329억원→187억원) 등도 40% 이상의 영업이익 급감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증권 최대희 차장은 "슈퍼 달러와 실적둔화 등으로 코스피는 물론 코스닥시장까지 불안한 형국이다. 특히 외국인이 매수세로 전환하는 것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개별 실적주에 대한 선별적 공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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