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목민심서, 백성위한 소임기술…21세기 공무원 지침서

이 군수 추천도서

'목민심서'는 목민관으로 부르는 지방 수령이 지켜야 할 지침을 밝히면서 관리들의 폭정을 비판한 책이다.

이 책은 다산 정약용이 지방관의 윤리적 각성과 농민 경제의 발전을 다룬 것으로, 강진에 귀양 가 있는 동안 저술한 책이다. 지방 관리로서 수령이 백성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을 조선과 중국의 역사서 등 여러 책에서 뽑은 것들이다. 조선시대는 중앙정부의 행정력이 지방에까지 고루 미치기 어려웠기 때문에 수령들이 행정과 사법권을 가지고 있어 그 권한이 막강했다.

목민심서는 이런 수령이 백성을 잘 다스리는 법을 담고 있다. 부임하는 일에서 시작해서 청렴하고 검소한 생활을 하는 법, 자기 자신을 바르게 하는 법, 공적인 일을 수행하는 법 등을 기술했다.

이 책은 또한 국가 재정의 기반이 되는 농민의 생산과 경제에 초점을 두었다. 수령 직무 54개조 중에서 가장 어려운 일을 전정(田政)으로 보고 양전에서의 각종 폐해를 지적하면서 그 개혁 방안을 전론(田論)에서 결론지었다. 정약용은 조세 관리에서 농민과 국가의 중간에서 이루어지는 협잡을 제거하자는 방향에서 개혁을 논한다.

목민심서는 21세기 공무원의 지침서라고 불릴 만한 책이다. 공직자들의 역할, 특히 과장급들이 읽기에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공직사회는 어떻게 조직되어 있고, 어떤 의사결정 과정을 거치는지, 공무원들의 의사결정 과정에는 어떤 문제들이 있는지, 그 과정에서 겪는 공무원들의 고민과 애환은 무엇인지 세세하게 밝히고 있다.

특히 주민(유권자)의 요구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지방자치단체장과 조직 내의 현실 속에서 균형감각을 갖고 있어야 할 과장, 읍면장급 공직자들이 반드시 실천해야 할 인간적 또는 업무적 소양을 다시 한 번 곱씹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청도군수 이승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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