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업이 지방에 투자, 공유가치 창조가 미래 경영의 주제"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조동성 서울대 교수 초청 강연

"대구경북이 공유가치 창조(CSV)의 모범 지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십시오. 기업인뿐만 아니라 공무원들이 노력한다면 공유가치 창조의 모범지역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경영학과 교수 가운데 최고 인기를 누리는 조동성 서울대 명예교수가 6일 대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명사 초청 특강에서 '3년 후 세상을 흔들 당신의 선택'이라는 주제로 초청 강연을 했다.

조 교수는 "경영은 패션이다"라면서 "올해 경영의 주제는 '공유가치 창조'"라고 했다. 그에 따르면 '공유가치 창조'(Creating Shared Values)라는 개념은 기업이 기업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다. 조 교수는 공유가치 창조에 대한 화두가 떠오르는 이유로 '세월호 사건'을 언급했다. 세월호 사건이 단기적으로 기업의 미래 경영방침을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공유가치 창조는 한국에 낯선 개념이 아니다"면서 "한국에서는 유한양행이 처음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유한양행 설립자인 고 유일한 박사는 가장 좋은 상품을 만들어 국가와 동포에게 도움을 주자는 의미로 1926년 유한양행을 창업했다. 조 교수는 "제약회사 중 매출액 1등은 아니지만, 시가총액은 유한양행이 1등"이라면서 "이는 유한양행의 현재 실적보다 더 큰 가치를 인정해주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유한양행이 제조하는 '안티푸라민'이 바로 공유가치 창조의 모범사례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본주의 역사를 설명하며 공유가치 창조에 대한 개념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조 교수는 고전자본주의, 수정자본주의, 신자본주의, 대중자본주의에 이어 공유가치 창조가 새로운 자본주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세계적 석학인 마이클 포터를 소개했다. 그는 '기업이 더 이상 천사의 모습만 보이지 않고 천사의 행동을 해야 한다'는 마이클 포터의 발언을 소개했다. 조 교수는 "모든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고려한다면 한국 경제가 성숙해지고 선진국형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를 기점으로 한국을 공유가치 창조의 선도국이자, 모범국으로 만들자"면서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회원들도 주역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질의 응답시간에서 공유가치 창조가 확산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기존 사업을 추진하면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지방에 투자하는 것도 기업의 공유가치 창조 개념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권영진 대구시장의 지적에 대해 공감을 나타냈다.

모현철 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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