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막판 3연패 마법 걸린 '매직넘버3'

10회 연장전 넥센에 3대4패

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넥센전에서 5회초 삼성의 3루 주자 김태완이 이지영의 외야 플라이 때 홈을 파고들다 넥센 포수 박동원에게 태그아웃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넥센전에서 5회초 삼성의 3루 주자 김태완이 이지영의 외야 플라이 때 홈을 파고들다 넥센 포수 박동원에게 태그아웃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고운 비단길인 듯하던 삼성의 정규시즌 4연패 가도(街道)가 어느새 가시밭길로 변했다. 아시안게임 이후 3연승을 거두며 2위 넥센을 5.5경기 차이까지 밀어냈지만 이번 주 들어서는 매직넘버를 하나도 줄이지 못하면서 3연패를 당한 탓이다. 삼성으로서는 9일 오후 2시 홈에서 치르는 NC전이 분위기 반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8일 넥센에 연장 10회 혈투 끝에 3대4로 져 3경기 차이로 쫓기게 됐다. 물론 남은 경기가 적은 까닭에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은 희박하다. 삼성은 잔여 7경기에서 3승만 보태도 넥센의 성적과 무관하게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다.

하지만 삼성이 승수를 보태는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일단, 팀 전력이 정상이 아니다. 삼성은 이날 넥센전을 앞두고 내야수 조동찬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옆구리 근육이 3cm 정도 찢어졌다고 보고받았다. 일본에 가서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6일에는 팀의 핵심타자인 박석민이 같은 부위의 통증 치료를 위해 먼저 일본으로 건너갔다. 이들은 17일 종료되는 정규시즌에는 복귀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통합 3연패를 이뤘던 2013년에도 우승 축배를 들어 올리기 직전까지 불안한 선두를 유지했다. 지난해 6월 초순 이후 선두를 독주하다 9월 들어 2위로 내려앉은 뒤 엎치락뒤치락하다가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서야 우승을 확정했다.

8일 경기는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 주목받았다. 삼성으로서는 얻은 게 별로 없었던 반면 넥센은 원하던 대부분 것을 챙겼다. 특히 한국시리즈 파트너가 될 공산이 큰 삼성을 상대로 갖게 된 자신감이 무엇보다 큰 수확이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올해 맞대결을 7승1무8패의 호각지세로 마무리했다. '6승1무9패'와는 선수들이 느끼는 차이가 꽤 클 듯하다.

두 팀이 총력전을 펼친 이날 경기에서 삼성 밴덴헐크는 7이닝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 리그 1위인 평균자책점을 3.31에서 3.27로 낮췄다. 넥센 밴헤켄은 20승 달성은 다음으로 미뤘으나 탈삼진 7개를 뺏어내 밴덴헐크를 1개 차이로 제치고 이 부문 1위(169개)를 지켰다. '밴씨 가문'의 두 투수는 승률에서도 0.005 차이로 1, 2위를 다투고 있다.

타격왕 경쟁에서는 넥센 서건창이 한발 앞서갔다. 이날 연장 10회 결승득점을 올린 서건창은 5타수 3안타로 타율을 0.371까지 끌어올렸지만 삼성 최형우는 4타수 1안타에 그쳐 0.366로 낮아졌다. 신구 홈런왕 대결이 예상됐던 삼성 이승엽과 넥센 박병호는 나란히 5타수 무안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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